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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상자가 울리는 문명의 경계경보
2017년 12월 13일 (수) 11:41:43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판도라 상자가 울리는 문명의 경계경보

 

 

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판도라의 상자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했다. 호기심이 가득하여 금지된 경계를 넘어 불행을 자초하는 경우에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판도라 상자에서 튀어나온 것은 온갖 고난, 가난과 불행, 미움과 전쟁 등으로 인류가 그동안 고통 당해온 원인들이다. 현재 문명을 살펴보면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것은 그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 무한 욕망이 같이 튀어나온 듯하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이후 지금 인류는 최악의 위기에 서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그 증거는 명백하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류가 당할 위기는 상상을 넘어선다. 인공지능(AI)은 이미 산업과 일상에 파고들어 생활의 편리를 주고 있으나 그 역습도 만만치 않다.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수준까지 AI가 공격적이다. 이는 산업 현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법조계, 의료계 등에까지 깊숙이 파고들 기세이다. 우리 사회의 인기 유망직종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는 사실은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듯하다. 이에 따라 대량실업이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다. ‘AI 등장은 북한의 핵보다 더 무섭다’는 미래학자의 말을 심각하게 되새겨 봐야 한다. 학교 교육은 이에 대비하느라 부산하지만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문제는 인간이 인공지능으로 절제하며 다가가야 할 분야를 마구 파헤친다는 점이다. 이미 무분별한 개발이 자행되고 있다. 생명공학, 유전공학은 윤리와 긴밀히 연결되어야 할 것이지만 언제 어떻게 괴생명체가 등장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인류가 치료와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는 문제는 이에 비하면 오히려 낭만적이라 하겠다. 공상과학 영화가 지금 여기 우리 삶의 현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는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가 ‘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이다’라고 표명하므로 또다시 갈등을 불러왔다.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에 해묵은 갈등은 세계적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도처에서 시위와 테러가 일어나고 그간 표면적으로나마 잠잠했던 지역이 들끓고 있다. 이슬람 극우세력이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팔레스타인을 위시한 주변국가들이 봉기에 연합하고 있다. 평화를 위한 정책 보다는 자국 실리를 챙기는 전략으로 세계 평화는 위협받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것 중에 핵을 무시할 수 없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핵 위험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고 경고한다. 북한의 핵실험은 생태계적으로 정치적으로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고, 우리의 원자력발전은 과연 핵문제의 미래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심사숙고하게 한다. 더구나 그 지역은 단층대에 속해있지 않은가.

인간의 욕망은 과학만능주의를 업고 인류 문명을 위협하고 있다. 모든 것이 인공지능으로 통제될 날, 인간이 기계에 종속되는 날이 다가온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수단이 목적을 평가 절하시키는 가치의 역전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은 종말론적이다. 이런 시대에 믿는 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지막 시대에 깨어 기도(pray)하고 행동(action)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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