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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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의 땅! 화수동 183번지! 산업선교 축제의 땅!
2018년 01월 11일 (목) 09:49:47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계시의 땅! 화수동 183번지! 산업선교 축제의 땅!

 

나라의 살림이 좋아지면서 전국이 축제의 땅으로 변화되고 있다. 어느 곳에는 갯벌체험 축제가, 또 어느 곳에는 산천어 축제가, 또 다른 어느 곳에는 자연을 누리는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자기 고향의 자랑거리를 선전하며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목적을 가지고 지방 관공서가 앞장서서 축제를 만드는 곳도 있고, 지역유지들이 지방 전통가치를 찾아 자기고향의 자랑거리를 만드는 곳도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어느 순간 축제의 나라가 되어버렸다. 어떤 성격의 축제냐? 대체적으로 놀고먹는 축제다. 관광수익을 기대하는 축제들이다.

우리 교회에도 축제가 있다. 부활절 축제, 성령강림절 축제, 추수감사절 축제, 성탄절 축제 등이 있다. 넓은 의미에서 교회의 모든 예배는 축제다. 이것은 우리 교회의 전통 속에 확고하게 자리 잡은 축제다. 우리 개신교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많은 축제의 날들이 가톨릭 전통에는 많이 남아 있는데, 그것은 주로 가톨릭 성인들의 기념일을 기념하는 축제들이 있다.

그런데 이제 선교 130년을 넘어선 우리 한국교회에도 축제의 날을 제정하고, 축제의 날을 가능하게 했던 역사적 사건과 그 장소를 기념하는 일이 점점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이 축제의 날과 축제의 장소, 축제를 가능하게 한 사건은 전부 우리 민족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으며, 한국교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근대사에 이루어진 구원 사건들을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역사복음전도”를 이루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의미에서 교회의 의미를 축소하려 하는 일반사학자들에 반대해 “역사해석 영적전쟁”을 벌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 대부분이 근대사를 해석함에 있어 교회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거나 소극적으로 임하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해석 영적전쟁을 함에 있어, 우리 인천 기독교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아주 중요한 가치를 가진 곳이 화수동 183번지의 도시산업선교회다. 현재 이 곳은 “감리교사회복지 선교회”로 변경되었고, 일꾼 교회를 거쳐 “미문의 일꾼 교회”로 개명되었지만, 그 산업선교의 정신은 그대로 살아있으며 현재 음식을 나누는 “푸드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교우의 많은 분들이 사회적 소외계층인 지체장애우들이다.

우리 인천 기독교는 이 곳을 “성스런 땅”으로 선포해야 한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현장에서 경제적, 계층적으로 고난과 억압 속에서 살아야 했던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설립된 도시산업선교회는 당시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의 결과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민주국가로 형성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다시 말해 화수동 183번지는 인천기독교 역사의 차원에서 뿐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운동사나 노동운동사의 차원에서도 빛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 곳에 당시 책임자로 있었던 조지 오글 목사는 한국 땅에 노동교육프로그램을 최초로 전개한 분이다. 이를 통해 여러 대학에 노동연구소가 발족되었다. 또한 이 곳을 통해 여러 지도자들이 배출되었다. 김근태, 최영희 등이 이 곳을 거쳐 갔다. 조화순 목사도 이 곳의 노동운동을 통해 배출된 분이다.

어두운 시대에 노동자들을 위해 인생을 헌신했던 분들은 근대사의 빛이 되었고, 그 분들의 헌신으로 오늘의 민주 시민정부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 곳곳에서 놀고먹고 즐기는 축제가 가득한 이 시대에 인천 기독교와 인천의 지성인과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화수동 183번지의 땅이 수 십년간 발하고 있는 빛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 곳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들을 밝은 곳으로 풀어내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마태복음 4장 16절이 이 곳에서 축제로 구체화되는 것이다.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않은 자들에게 빛이 비추었도다. 놀고먹는 축제나, 관광 수익을 기대하는 축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간을 견고하게 하고, 복음의 빛을 인천 역사에 밝히는 축제가 화수동 183번지에 밝고 자랑스럽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하관철 목사(문산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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