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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주의 해소 및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절실
신년특별대담 - 2018 한국교회를 전망한다
2018년 01월 11일 (목) 10:08:56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교권주의 해소 및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절실

신년특별대담 - 2018 한국교회를 전망한다

 

추태화 안양대 교수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던 한국교회는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슬로건 아래 여러 가지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마감을 했다. 그러한 가운데 올해는 종교인 과세를 비롯해 동성애와 이단 문제 등 교회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이에 대한 특별한 교회의 대책이 요구된다. 이에 기독교문화론과 문화비평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안양대 추태화 교수(이하 추교수)와의 일대일 대담을 통해 2018년 한국교회를 전망해 보았다<편집자 주>

 

윤 국장: 혼란과 기대로 이천년도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8년도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권의 부침과 함께 사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교회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는 어떠했는지, 한번 큰 틀에서 짚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 교수: 우선 교회가 힘을 얻은 계기는 작년 2017년도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독일 루터에서 시작된 종교개혁은 교회만의 개혁이 아닌,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 면에서 개혁을 실천하게 되었지요. 교회의 역할은 그야말로 사회를 유지하는 주요한 축이었습니다. 한국 교회에 두 가지 상이한 현상이 있었다고 봅니다. 한쪽에서는 종교개혁 정신을 실천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보였고, 다른 한쪽에서는 종교개혁을 크게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습이 한국 교회의 현실 아닌가 합니다.

교회가 교회다우려면 성경으로 돌아가자(Sola Scriptura)는 종교개혁의 기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진지함이 보였습니다. 철저하게 회개하고 말씀대로 살아가자는 운동은 교회의 본질에 속합니다. 그런데 본질과 무관한 것처럼 행동하는 교회도 없지 않습니다. 기복주의, 성공주의, 내교회주의 등으로 무장한 채 돌진하는 모습입니다. <무례한 기독교>라는 책이 시사하듯 세상은 모두 악하고 교회는 백 프로 선하다는 맹목적인 선민의식은 결코 전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시대를 향한 종교개혁은 굳어질대로 굳어진 제도화된 교회가 교회의 주인되시는 예수님 앞에서 다시 교회다워지라고 촉구합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이지요.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우리는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우리의 행실은 착한가? 그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가?

예수님께서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되 자신 눈 속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는가(마 7:3)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크리스찬은 비기독교인들의 티를 탓하면서 우리 안의 들보는 제대로 반성은 하고 있는지 살펴봐야합니다. 왜 한국 현대교회가 사회에서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까.

 

윤국장: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면에서 교회다움을 회복할 수 있을지요?

 

추교수: 다시 교회론으로 돌아가자라고 해야하겠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해법을 찾는 경우, 좋은 방안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합니다. 교회도 성경이 증거하는 초대교회 모습으로 돌아갈 때 교회다워진다고 하겠습니다. 교회는 무엇인가? 사랑의 교회를 일구셨던 옥한흠 목사님은 한스 큉의 <교회란 무엇인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교회는 정치적이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맞습니다. 교회는 정치적이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교회가 사회 안에 있고, 교인들이 영위하는 삶의 현장도 사회입니다. 결국 교회는 정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교회와 사회가 밀착 관계에 있고, 마치 유기적 관계로 연결되어 있기에 자연히 정치적이게 됩니다. 정치적 선택 이전에 태생적으로 정치적이란 말이지요. 정치를 넓은 의미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한국 교회는 개화기부터 1980년 중반까지 사회개혁과 리더십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실증하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88올림픽 이후 몰아닥친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사회와 문화는 활짝 열려 소통과 변혁을 이뤄가는데 교회는 ‘여기가 좋사오니’하는 자세였지요. 세상은 바다처럼 넓어졌는데 교회는 반대로 섬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당신들의 천국>처럼 견고한 성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이것이 정치적으로 드러난 풍경이 보수와의 결탁이 아닌가 합니다. 교회는 태생적으로 약자 편입니다. 육신으로 오신 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한 자, 병든 자, 낮은 자들을 끌어안고 구원역사를 이루셨듯 교회도 그러합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서서히 보수화 되어가더니 보수정치인들과 손을 잡은 듯 보입니다. 언제부터 한국 교회가 보수정치를 지향했습니까?

 

 

윤국장: 교회가 사회를 위한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공공신학으로 뭔가 제안하려는 의도인가요?

 

추교수: 개념적으로 공공신학이라 정리되고 있습니다만 교회는 본래적으로 공공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초대교회를 보면 확실하지요. 사도행전 2장 44-45절에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라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에 선 교회, 세상을 책임지는 교회는 교인들의 일상과 삶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공공성은 이런 책임에 있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는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고 반복해 말씀드립니다. 교회가 교인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알지 못하거나 무시하면 교회는 존재가치를 잃게 되어 있습니다. 물고기가 자신이 살아가는 물을 무시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윤국장: 2018년도에 생각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회 어젠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추교수: 교회 어젠다라면 교회 내적 어젠다와 외적 어젠다로 구분 지을 수 있겠습니다. 내적 문제는 개교회가 안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있을 것이지만, 대체로 한국 교회 안에 굳어진 교권주의는 해결되어야 합니다. 교회 안에 남아있는 수직구조는 구 세대적이며 관습에 의해 지켜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적 질서를 해치지 않는 면에서 불필요한 권력 구조는 해소되어야지요.

교회 외적 어젠다로서는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교회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교회의 교인들은 동시에 사회인이기도 합니다. 사회인으로 겪고 있는 현실 문제, 예를 들면 실업 문제, 양극화 문제, 여러 불평등의 문제, 심리적 스트레스, 가정 문제 등을 어떻게 교회가 끌어안고 가야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교인들의 문제는 곧 교회의 문제입니다. 교회는 영적 구원을 외치기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축복이 모든 해결인 것처럼 말해서도 안 됩니다. 교인들이 고난에 대해 담대한 예언자적 영성을 견지하며 믿음과 지혜로 극복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 사막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면서 연단을 받은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북한 문제는 통일의 날까지 항구적인 어젠다로 봅니다. 북핵 문제가 난항이라고 통일까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트랙 전략이 있습니다만 북핵 문제와 북한 동포를 구분해야하지 않을까 봅니다. 즉 북핵은 첨예한 국제정치와 역학으로 긴장 상태이지만, 북한 동포는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 지원 등 다양한 시도를 해야할 것입니다. 물론 이 전략이 정치논리로 어렵더라도 인도적 관계는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의약품 지원이나 이산가족 상봉 은 중단되지 않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윤국장: 대화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갔네요. 보다 구체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 교회는 어떠해야 할까요? 기독교적 책임을 의미합니다만.

 

추교수: 인천은 이미 국제도시가 되었지요. 송도, 청라, 영종 등이 국제도시로 부상하고 있지 않습니까. 인천 국제공항은 세계인의 허브로서 손색 없이 수많은 인파가 드나들고 있습니다. 인천항은 특히 중국과 엄청난 유통이 이뤄지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국제도시로서의 명암을 갖고 있는 인천에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봅니다. 세계인들에게 선교와 전도를 지혜롭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독일은 난민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는 기조에 이런 생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슬람권에 가서 선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기독교권에 들어온 난민에게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자 기회이다라고 말입니다. 인천을 경유하고 방문하는 많은 세계인들에게 복음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지요. 이것이 인천의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축복 아니겠습니까. 개교회가 어려울 수 있으니 연합회 차원에서 하면 효과가 좋으리라 봅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이 자연스러이 이뤄지는 거지요.

인천에 살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는 것도 교회의 역할이라 봅니다. 외국생활에서 오는 말 못할 어려움들을 교회가 함께 해결하다 보면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누는 계기가 되지요.

인천이 항구도시로서, 서울의 인접도시로서 갖고 있는 고민도 있으리라 봅니다. 이런 문제도 간과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윤국장: 마지막으로 올 6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위에서 교회가 사회와 갖는 연관성으로 인해 자연히 정치적이라고 언급하셨는데, 교회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을까요.

 

추교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기독교 정치인이라 해서 일부 목회자나 교회가 나서서 지지발언을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교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가 있었지요. 교회는 특정정당 특정정치인을 지지하는 발언보다는 교인들이 기독교시민의식을 고취하고 기독교세계관에 뿌리를 내린 정치역량이나 정치관을 추진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계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현실정치로 역동화 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고뇌하는 후보라면 자연히 교인들의 지지를 받게 되리라 봅니다.

 

윤국장: 장시간 대담에 감사드리면서, 올 한해 주님의 교회와 성도들이 모두 믿음의 행진을 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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