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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와 평등의 사회
2018년 06월 07일 (목) 10:01:20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성과와 평등의 사회

 

근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테일러( F. Tayler)는 목표와 임금에 대한 표준이 없어 조직적 태업이 가능한 1900년대 초에 가이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차별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작업에 대한 시간과 동작을 연구하여 최적 시간과 최적 동작을 제안하여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의 사상은 근대 경영학의 토대가 되었다. 성과지상주의적 테일러의 경영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개연성을 낳게 되고, 그 이후 인간의 감정과 정서를 강조하는 행동주의 경영학의 발전을 낳게 된다.

성과를 최고의 가치로 할 것인지 한 국가나 사회의 다소 부족한 개인이나 조직을 동시에 배려하는 평등의 가치를 존중할 것인지는 인류의 오랜 숙제였다. 중세의 경제학자 파레토는 핵심적인 구성원 20%가 전체 가치의 80%를 차지하고, 나머지 구성원 80%가 남은 가치 20%를 놓고 경쟁한다는 내용을 담는 소위 파레토 법칙을 제안하였다. 이를 근래 80대20법칙이라 하여 경영과 경제의 영역에서 생산과 마케팅의 주요 원리로 인정되고 있다. 물론 이에 반하는 주장과 원리들이 IT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제시되어 적용되고 있다. 즉 2004년 미국의 인터넷 비지니스 잡지 〈와이어드〉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이 써 정립된 롱테일 법칙이다. 이는 각각의 매출액은 작지만, 이를 모두 합하면 히트상품 못지 않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IT나 인터넷 상품에서의 틈새상품의 영역을 말한다.

과학의 영역에서도 명성과 보상의 불균등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1960년대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만든 ‘마태효과’가 있다. 이는 저명한 과학자일수록 명성과 보상을 받을 기회를 더 많이 얻으면서 덜 유명한 과학자에 비해 부익부 빈익빈의 결과를 심화시키는 현상을 가리킨다. 즉 주목받는 과학자의 논문은 더 많이 인용되고, 더 많이 인용되니 더 큰 명성을 얻게되어 더 많은 연구비와 돈을 얻게 된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마, 25:29)란 성경구절에 기초한 것이다.

마태효과는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조하는 과학자 사회의 고유한 특징을 보여주는 개념으로 거기엔 불균등 보상이 과학 발전을 촉진하는 요소 중 하나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과학영역에서의 부익부 빈익빈이 갈수록 심화되어 오히려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타난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특집에서 한 미시간대 교수는 ‘비민주성: 과학계의 불균등’이란 글에서 개인과 연구기관, 그리고 국가 간 불균등이 10여년 동안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피면서, 과학자 사회의 불균등 문제를 분석했다. 연구결과는 국가 간 불균등은 세계화와 인터넷 등 영향으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연구자 개인 사이, 대학 또는 연구기관 사이의 불균등은 커지는 추세를 발견한다. 그는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이루는 데 불균등 보상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한다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심화되는 경우엔 적절한 규제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성경에도 달란트 비유와 데나리온 비유에서 서로 대비를 이루는 내용이 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를 효율성을 최고로 평가하는 준거로 활용하기도 한다. 즉 10과 5달란트 받은 자가 열심히 충성되게 일하여 투자수익률(ROI) 200%를 실현하여 칭찬과 상을 받는 것에 비해 1달란트 받은 자는 땅에 묻어 두어 그대로 가져온 것을 책망하며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평가하는 비유를 활용한다. 달란트의 비유는 능력과 자원의 크기보다 열성과 믿음으로 충성되게 일해 일정한 수익률을 실현한 사람에게 동일한 칭찬과 반대 급부(임금)를 제공함을 강조한다.

반면에 마태복음(20:1-14)에는 이른 아침부터 일한 사람과 3시, 6시,9시 그리고 11시부터 일한 사람에게 동일하게 1데나리온의 임금을 지급하는 포도원 주인의 이야기가 있다.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제십일 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받은 후 집 주인을 원망하여 이르되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라고 말씀하신다.

위의 예들에서처럼 성과급과 효율 중심의 경영가치와 동시에 평등과 공존의 가치를 강조하는 원리가 함께 있음을 알 수 있다. 국가나 기업의 경영자는 이런 상반된 원리의 공존을 통해 상황과 여건에 맞는 정책과 전략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 운용의 대전제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그리고 인간의 행복추구권과 인간답게 살아야하는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인간의 기본적 삶을 영위하는 생존권은 보전되어야하고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되어야 하며, 동시에 조직과 개인의 근면과 성실함으로 인한 높은 성과는 인정하고 높이 평가할 필요가 공존하며 이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인간 세상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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