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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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거하라
2018년 06월 14일 (목) 11:35:17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이희우 목사
신기중앙교회

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54

 

내 안에 거하라

요15:1-11

 

15장은 일명 ‘다락방 강화’(다락방에서 주신 강론이라는 뜻, 13장-17장)의 일부이다. 여기서 말씀하신 ‘포도나무 비유’는 ‘열매’를 강조한다. 구약시대로부터 이스라엘은 포도나무 혹은 포도원으로 종종 비유되어 왔다. 그들은 ‘여호와의 포도원’(사5:1-7), ‘여호와께서 심으신 귀한 포도나무’(렘2:21), ‘열매 맺는 무성한 포도나무’(호10:1)로 표현되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이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가나안 땅에 심으셨다고 노래하기도 했다(시80:8). 한 마디로 포도나무가 이스라엘의 상징이었다는 말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예수님은 “I am…” 형식(요한복음서에서 일곱 번째)으로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1절)라고 하신다. 당시 이스라엘의 실상이 가짜 포도나무이거나 최소한 불완전한 포도나무였음을 내포한 말씀이다. 성경은 이스라엘이 좋은 포도나무는커녕 실망만 안겨주다가 타락한 ‘이방 포도나무의 악한 가지’(렘2:21)가 되고, ‘들포도’가 되고 말았음을 지적한다(사5:2). 그들은 공평과 의로움은 고사하고 피 흘림과 ‘사재기’하는 상인들의 탐심과 술 취함과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고 우상 숭배하는 들포도만 맺을 뿐이었기에 그 가치를 잃고 말았다. 그래서 예수님은 단순한 충고가 아니라 단호히 제하여 버린다는 엄격한 하나님의 진노를 드러내신다(2절). 결코 방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죄를 위해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하나님(농부)이 바라시는 ‘참포도나무’(true vine)이며, 성도는 가지(branch)라고 하시며 과거의 이스라엘과는 달리 많은 열매 맺는 새 이스라엘이 출연할 것을 선언하신 것이다(2절). 물론 초점은 여전히 ‘열매 맺음’이다.

모리스는 그 열매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정의되어 있지는 않지만 의심의 여지없이 ‘그리스도인의 심령 상태’일 것이라고 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마3:8), 마음 밭이 아름다운 열매(마7:20), 죄에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롬6:22), 성령의 열매(갈5:22),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는 빛의 열매(엡5:9),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게 하는 의의 열매(빛1:11) 등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우리 스스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솔루션은 역시 예수님이시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4절, Remain in me, and I will remain in you),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붙어있는 놈 있다”고 했던가? 여기서 ‘거하심’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열매 맺는 생활의 필수 요건, 붙어 있는 거다. 나무는 뿌리에, 뿌리는 흙속에 있어야 하듯 가지는 나무에 ‘붙어 있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신비적인 체험이 아니라 ‘절대 복종’을 뜻하는 말로 여기서 무려 열 번이나 반복된다.

지금 ‘열매 맺는 가지’인가, 아니면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인가? 열매 맺는 가지라면 전지하고 깨끗이 해서 과실을 더 많이 맺어야 하고, 사람들이 모아서 불에 던져 태운다는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라면 가차 없는 가지치기라는 경고를 달게 받아야 한다. J.R.힐은 “쓸모없는 가지는 가룟유다, 전지하고 깨끗이 할 필요가 있는 가지는 베드로와 우리”라고 했다. 훗날 바울이 그의 신학의 뿌리를 ‘그리스도 안에(in Christ)’ 두었듯이 우리도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가지들이 포도나무에서 수맥을 공급받는 것처럼 우리가 예수님과의 결합으로만 예수님의 생명력을 공급받아 기도가 막히지 않고(7절), 열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8절), 그의 사랑 가운데 머무는 기쁨을 넘치도록 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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