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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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 4 >
성미운동을 다시 생각한다
2018년 07월 19일 (목) 15:38:05 정찬성 목사 jcs9379@hanmail.net
   

정찬성 목사

피라시카바

브라질 선교교회

유권사님, 한국교회의 성미운동을 생각하면서 이 정성스런 운동이 다시 불 붓듯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목회생활을 하면서 성도들이 식구수대로 한 숟가락씩 모아주신 성미로 살다가 브라질에 와서는 그런 제도가 없는듯합니다.

여선교회가 사서 사택에 넣어주는 쌀이 목사 가정의 식사를 위해 사용됩니다.

유권사님, 성미는 참 오랜 한국교회의 여성신도들의 전통입니다.

한국여성 신도들이 예수 믿기 전에는 “신주단지 혹은 성주단지”라고 불리던 조그마한 항아리가 부엌에 있었습니다.

 

신주단지가 성미항아리로

한국에는 집안귀신이 많았습니다. 안방은 물론이고 부엌 사랑방 대문 하다못해 뒷간에도 귀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성주 귀신은 집을 지키는 귀신이었습니다. 이 귀신에게 쌀을 바칠 항아리 이름이 성주단지 혹은 신주단지라고 불렀습니다. 한 숟가락씩 떠서 항아리에 넣으면서 가족의 건강과 출세를 위해서 성주님께 빌었던 것입니다.

기독교인이 된 후 부인들은 더 이상 귀신들을 섬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성주단지도 당연히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 성주단지 대신 성미단지가 등장한 것입니다.

성미는 목회자와 토착전도인, 가난한 교인의 구제미로 사용되었습니다.

1905년 개성지역의 콜리어란 선교사가 보낸 보고서에는 “많은 가정 부엌에는 주 항아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매끼 식사를 준비할 때마다 곡식 한 줌씩 항아리에 넣어 두었다가 매달 말에 그 곡식을 팔아 토착전도인 생활비로 지급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1900년 초 백만인구령운동을 벌일 때 나타난 토착신앙운동이 성미운동입니다. 전도부인이나 토착전도인 생활을 지원하는 제도로 시작된 운동입니다.

유권사님, 제 어머니는 지금도 성미를 모으십니다. 식구들이 적어 두 내외분의 식사를 준비하니까 그 양이 적어서 제 어머니는 당신이 이름 불러가며 기도하는 삼남매와 손자 손녀들의 몫까지 한 숟가락씩 성미 항아리에 넣습니다. 그리고 주일에 교회 가실 때 성미주머니를 가지고 가셔서 성미통에 붓습니다.

신주단지에 새겨진 십자가 전통이 성미로 10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이런 작은 정성이 계속 이어지는 교회의 목회자는 참 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는 매끼 식사기도 때마다 교우들의 손길을 위해 기도하고 성미가 한 식탁에 모여진 것처럼 성도들의 마음도 모아서 하나님 사업에 함께 동참하게 하는 기도를 드릴 것입니다.

 

저도 성미밥이 먹고 싶습니다

유권사님, 1904년 11월 평양에서 미감리회 북부지방 사경회 보고서에 등장한 성미운동이 한 세기 한국교회 목회자 가정의 식량을 공급하는 그런 전통이 되었습니다.

개성지방에서 시작된 성미운동은 다른 지방으로 그리고 전국으로 확산되어 한국교회의 여성들의 대표적인 신앙양태의 하나로 자리잡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 어머니나 권사님이 지금도 뜨시는 성미생활은 100년도 훨씬 넘은 한국교회의 선한 신앙전통인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성도들은 성미를 잊고 삽니다.

젊은 성도들은 성미란 제도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유권사님, 한국교회의 귀한 전통은 계승 발전시키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식사를 준비하면서 식구 수만큼 한 줌씩 성미통에 쌀을 넣으면서 식구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는 운동은 한국교회 어머니의 선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저도 성도들이 정성스런 성미로 살고 싶습니다.

성미로 지은 밥을 먹을 때마다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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