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이 향을 내 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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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이 향을 내 뿜는 이유
  • 연합기독뉴스
  • 승인 2018.10.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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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옥현 박사

 

식물은 우리에게 식량과 산소, 에너지 등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모든 의약품은 식물이 직접 생성한 분자이거나 식물의 화합물에서 힌트를 얻어 인간이 합성한 것이다. 식물이 산소를 생성하고 이산화탄소와 공해물질을 흡수하며 기후를 조절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물은 인간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경감, 주의력 향상, 치유촉진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인간의 건강과 복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식물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긴장이 완화된다고 한다. 입원실 창가에서 식물을 바라볼 수 있는 환자들은 진통제 사용량이 감소하고 입원기간이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리노이 대학교의 연구진들은 식물이 집중력에 미치는 연구를 한 결과 창밖으로 건물이 보이는 교실과 식물이 보이는 교실에서 집중력을 요하는 시험을 치른 경우 식물이 내다보이는 곳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성적이 높게 나왔다고 한다.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에서는 사고도 줄어들며 녹지 공간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자살과 폭력사건 발생률도 감소한다고 한다.

원예치료나 숲 치료 (forest therapy)의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아로마테라피의 경우 식물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향내를 이용해 인간들에게 여러 가지 치료 효과를 준다. 이들이 내뿜는 향내 나는 휘발성 오일은 수십에서 수백 가지의 유기화합물로 구성되어 있다.

식물의 후각은 우리는 하나의 코로 냄새를 맡지만 식물은 몸 전체로 냄새를 맡는다. 우리가 냄새를 맡으려면 공기를 코로 흡입한 다음 후각관(olfactory canal)으로 보내야 한다. 후각관의 벽을 가득 메운 화학 수용체들은 공기 중의 분자를 포획하여 그에 상응하는 신경신호를 뇌로 보낸다. 이 신경 신호에는 냄새에 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서 우리 뇌는 냄새를 분석하고 인지한다.

이에 반해 식물은 수백만개의 미세한 코들이 전신을 뒤덮고 있다. 하나의 식물은 뿌리에서 잎에 이르기까지 수십억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세포들은 표면에 휘발성 분자를 포획하는 수용체가 장착되어 있다.

이 휘발성 분자들은 생체내 휘발성유기화합물 bio- magic volatile organic compound( BVOCs)라고 하는데 다른 세포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정보를 전달하는데 사용된다. 이는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종을 불문하고 다른 식물, 곤충들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사용된다. 로즈마리, 감초, 바질 등과 같이 식물들이 내 뿜는 냄새들은 정밀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식물이 내뿜는 휘발성 분자의 숫자가 너무 많아 다양한 분자들이 어울려 하모니를 이루어 흥미와 매력을 더해 주기도 한다. 식물이 내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에 메틸자스몬산(methyl jasmonate)은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하는 분자로 많은 BVOCs가 SOS 신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즉 식물들은 생물학적, 비생물학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BVOCs를 생성한다. 생물학적 스트레스에는 곰팡이, 세균, 곤충, 기타 식물의 항상성을 교란하는 생물들이 있고 비생물학적 스트레스에는 혹한, 혹서, 산소부족, 염분과다,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등이 있다.

BVOCs는 본질적으로 자기방어용 수단인 것이다.

식물은 다양한 전략을 이용하여 포식자들의 공격을 방어하고, 장애물을 우회하고, 동물을 사냥하거나 유인하고, 식량, 빛, 산소 등을 얻기 위해 서로 돕거나 다른 종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식물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일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커다란 선물이기도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 종 중에서 인간이 이해하는 것은 5~10%에 불과하지만 그것에서 95%의 의약품을 추출해낸다.

최근에는 식물의 다양한 잠재력에 눈을 뜨고 식물을 이용해 의약품 개발, 청정에너지,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는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원예치료나, 숲 치료 (forest theraphy), 아로마테라피가 자연치료로 각광을 받을 날도 곧 올 것으로 희망해 본다.

과거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을 '동물보다 열등하고 영혼(anima)이 없는 존재'로 여겼다. 이제 우리 모두 식물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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