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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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게 하면 결국 변합니다
2019년 02월 21일 (목) 16:37:13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이건영 목사

 

예수전도단 김원호 간사님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김간사님이 태백에 있는 어느 기도원을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원 원장님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기도원 바로 맞은편에 암자가 있는데 그 암자의 스님이 마을 반상회를 참석하면 늘 기도원을 문 닫게 하자는 건의를 하셨다고 합니다.

 

“지난 날 우리 둘 사이에 원수지간이 될 사건도 없었는데..”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하여 어느 날 기도원 원장님께서 소속 전도사님을 마을 반상회에 참석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반상회에서 그 스님을 만난 전도사님은 조심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스님, 왜, 무엇 때문에 반상회 때마다 기도원을 없애자는 건의를 늘 하십니까?" 그러자 스님이 잠시 망설이더니 이렇게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기도원과 암자는 위치상으로는 이웃사촌이잖아요? 그래서 기도원에서 예배, 찬양 및 기도할 때마다 할 수 없이 예배드리는 소리와 찬양과 기도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처님 앞에서 염불을 외우는데 저도 모르게 입에서 ‘할렐루야, 아멘! 할렐루야, 아멘!’하는 것이 아닙니까?" 자꾸 듣다보니 ‘나미아불타불’ 해야 할 내가 ‘할렐루야! 아멘!’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내 마음이 힘들었겠습니까? 제 마음이 넉넉히 이해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10:17). 그렇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무 판단 없이, 아무 기대 없이, 아무 열정 없이 그저 듣기만 해도 그 들음으로 인해 우리들 마음을 통해 나오는 말이, 어느 날 바뀌며 변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주일오전예배 설교 시간에 "목사님, 오늘도 또 설교하시네..?!" 하면서 무감각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예수님 이야기이시네.."라며 들어도 좋습니다. “저 예화는 1년 전에 들은 것 같네..?!”라며 들어도 좋습니다.

 

심지어 유두고처럼 예배시작 시간이 훨씬 지나서 들어왔기에 맨 뒷쪽 난간에 걸터앉아 있어도, 즉 저 중층 끝의 보조 자리에 앉아 있어도 좋습니다. 또한 설교 말씀을 듣다가 졸려서 꾸벅거리다가 의자에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앉아 있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 층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 보니 죽었더라"(행 20:9).

 

유두고 청년의 낙상 사고와 죽음을 보면서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성도들이 동요하며 당황하였습니다. 동시에 어쩔 줄 모르며 우왕좌왕 할 때 사도 바울은 그들의 심리적 안정과 예배의 영적 흐름의 회복을 위해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그에게 있다 하고"(행20:10).

 

이를 통해 교회 내 작은 신앙공동체, 혹 큰 신앙 공동체의 지도자는 사도 바울처럼 성도들의 심리적 안정과 예배의 영적 회복을 위해 큰일을 작은 일로, 작은 일은 없었던 일로 만들 줄 아는 지혜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형식적으로, 의미 없이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들을 때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보다 좀 더 멀리 보며 선포해 주시는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고 열매를 맺게 하실 성령 하나님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기다리다가 기쁨과 기적을 경험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지금은 “나미아불타불”도 “할렐루야 아멘”으로 바뀌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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