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복음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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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복음의 핵심이다
  • 연합기독뉴스
  • 승인 2019.04.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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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부활절이다. 필립 얀시(Philip Yancey)의 표현대로 “예수께 죽음은 마침표가 아니라 바꿈표”였다. 빈 무덤, 안식일이 끝나자마자 새벽에 무덤을 찾은 마리아는 누군가가 시신마저 훔쳐간 듯한 상황이 너무 야속하고 슬프고 분해 울면서 무덤 안을 들여다보다가 “마리아야”하며 극도로 애곡하는 자신에게 따뜻한 목자의 음성으로 부활해 서 계신 주님을 만났다. 얼마나 감격했던지 주님과 헤어지자마자 제자들에게 달려가서 “내가 주를 보았다”(I had seen the Lord)고 소리쳤다. 최초로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한 셈이다.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는 부활이라는 복음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부활이 복음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근래 한국교회의 강단을 보면 ‘부활’이라는 최고의 복음이 담긴 메시지보다 변질되고 퇴색된 말씀이 너무 많다. “온갖 조미료가 들어있는 음식과 이상한 대용식”이라는 월터 카이저(Walter C. Kaiser, Jr.)의 지적을 받을 만도 하다. 예화나 흥미 유발을 위한 조미료가 너무 많이 가미되어 말씀 원래의 맛을 상실하고, 말씀보다는 행사나 이벤트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시도들 때문에 아모스의 지적(암 8:11)대로 말씀의 기근 현상까지 일고 있다. 잘못 양육된 성도들은 물질주의와 세속주의에 빠졌고, 이단들까지 설치고 있다.

‘부활의 복음’이 대세가 되어야 한다. 필요 중심적 설교, 청중의 입맛에만 맞추는 설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청중의 ‘진정한 필요(actual need)’를 채우는 부활의 복음이 담긴 능력 있는 메시지를 회복해야 한다.

아울러 부활의 열정도 회복해야 한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날 저녁 유대인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문을 닫고 모여 있던 10명의 제자들을 찾아주셨고, 다른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지 여드레 만에 ‘의심 많은 제자’(Thomas the Doubter) 도마를 위해 또 다시 제자들을 찾아주셨다. 그뿐인가? 고향이자 처음 부름 받고, 주님과 동고동락한 사역의 추억이 많이 서려 있는 디베랴 바닷가에서 일부 제자들을 다시 만나 그들로 하여금 재도약하게 하셨으며, 박해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을 찾아 분주히 길을 걷던 사울을 다메섹 도상에서 불러 세워 최고의 선교사이자 위대한 신학자인 바울이 되게 하셨다. 주님은 열정적인 사역자의 모델이셨다.

열정은 무엇보다 기뻐하는 일이어야 가능한 법, 한국교회는 먼저 부활을 최고의 기쁨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겨우내 잠자던 산과 들녘에 푸른 움이 돋아나고 목련, 산수유, 진달래, 벚꽃, 매화 등 다채로운 꽃들이 온 누리에 피어나 부활의 기쁨을 더해주며 아름다운 잔치를 벌이듯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잔치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 한국교회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만물들이 기지개를 켜며 힘찬 생명의 몸짓을 하듯 부활의 기운으로 넘쳐나야 한다.

부활은 한반도 전역에 넘쳐나는 기운도 되어야 한다. 한반도는 지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창올림픽 때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에는 곧 봄이 오는 줄 알았다. 또 남북한이 1953년 정전 협정체결 이후 설치했던 일부 GP를 철수하고 폭파할 때까지 할 때만해도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듯 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대로 순탄치 않은 형국이다. 아니 오히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나고 文대통령의 ‘굿 이너프 딜’이라는 중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절당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의 올바른 자세”를 요구하며 文대통령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다시 거센 찬바람이 일고 있다.

文대통령이 즉각 “장소-형식 구애 없이 남북정상회담 열자”며 밀려오는 바람을 막으려고 나섰지만 회담제의에 응할지, 비핵화에 진전을 보일지는 불투명하다. 한미관계는 동맹이몽(同盟異夢)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잠시 기온이 올라간다고 봄이 아니다. ‘제대로 된 딜’(proper deal)을 해야 한반도에 진짜 봄이 온다. 또 다시 찬바람이 일고 있지만 그저 꽃샘추위이길 바라며 부활이라는 복음으로 한반도가 화해와 평화의 기운이 가득한 봄을 맞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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