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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선교 여행을 다녀오면서…
2019년 06월 12일 (수) 11:00:32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구재규 집사

 

최근 우리 인천부평구경영자협의회 17명의 회원들과 러시아 사할린을 방문했다. 지난 2009년 cbmc 사할린지회 창립 때 방문한 후 이번에 10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사할린의 유즈노 한인은혜중앙교회를 설립한 러시아 1호 천병기 선교사님의 30년 사역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10년 전 방문했을 때 교회에서 김치를 담그는 것을 보았는데 자그마치 7TON을 담가서 성도들과 드신다고 했다. 지금은 러시아인들도 한국김치를 좋아해서 슈퍼마켓에는 김치를 팔고 있었다. 천 선교사님은 사할린에 단 하나뿐인 한국어신문인 새 고려신문을 이끌고 있다.

사할린은 인구가 45,000명으로 한인 3만명, 1세대 350명, 나머지는 2세대이다. 사할린섬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섬이자, 세계에서 23번째로 큰 섬이기도 하다. 수도는 유즈노사할린스크이다. 이제 1세대는 대부분 한국으로 영주귀국하거나 세상을 떠나고 2, 3, 4세대가 러시아인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인, 키르기스스탄인, 카자흐스탄인, 중국인, 일본인 등 다양한 민족과 섞여 살아가고 있다.

일제강점기 막바지에 ‘동토의 땅’ 사할린으로 끌려간 한인은 15만 명에 이른다. 1938년부터 모집, 알선, 징용으로 배를 탔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영하 40도와 폭설 속 탄광, 벌목장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19세기 이후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동포들의 피와 눈물과 한숨이 서리지 않은 곳이 없으나 그 가운데서도 사할린 동포의 운명은 더욱 기구했다. 일제강점기의 혹독한 시련은 말할 것도 없고 광복 이후에도 오랫동안 일본과 러시아와 남북한 모두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아 왔다. 불과 70년 간 국적이 조선→일본→무국적→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소련→러시아→남한(한국)으로 최다 7차례나 바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이 얼마나 모진 세월을 견뎌내야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끝나고 우리나라 북방정책으로 러시아 수교 후 러시아 1호 천병기 선교사가 사할린에서 선교 사역을 시작하였다. 러시아(소련의) 독한 술 보드카를 마시며 알코올 중독자가 많이 있는 그들을 위해 민족의 한과 아픔을 치유하는 선교사로 파송 받아 주님의 말씀으로 간증과 찬양으로 영·혼·육을 치유하고 육신과 영혼을 통해 거듭나게 하는 유즈노 한인은혜중앙교회를 설립하여 제일 큰 교회로 성장하여 살아계신 주님의 역사를 직접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교회도 23개를 개척하고 8만평 대지위에 기도원도 짓고 숙소도 짓고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귀한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이곳에서 주님의 사역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 사할린에는 일제 강점기시절 사할린에 징용으로 끌려와서 탄광 및 군수공장에서 노예처럼 혹사당하고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많은 한인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는 위령탑이 세워졌다. 고국을 그리다 망부석(望夫石)이 된 동포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2006년 이 언덕에 높이 10m, 직경 183cm, 두께 33mm의 파이프로 배 모양을 형상화한 이 위령탑은 서울대 미대 교수를 지낸 조각가 최인수(崔仁壽)씨 작품이다.

이 망향의 탑을 디자인한 최인수 서울대 미술대 명예교수는 배 모양을 선택했다. 이는 한인들이 그토록 고대했던 귀국선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 ‘망향의 언덕’에/단절을 끝낼 파이프 배를/하늘 높이 세웁니다. ‘망향의 언덕’은 이제 한인들뿐 아니라 많은 이가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사할린 동포들의 끈질긴 노력과 일부 한국인과 일본인의 인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뚫리지 않던 사할린 동포들의 모국 귀환길은 1985년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며 열리기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합의에 따라 양국 적십자사는 1989년 7월 14일 협정을 맺고 이들의 모국 영주귀국을 추진했다.

사할린에서 성공한 후 영주 귀국해 양국을 오가며 여유롭게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자식들과 헤어지기 싫어 영주귀국을 포기한 채 사할린에 남은 이도 있다. 앞으로 사할린 동포한인들이 인천시 연수구에 사할린복지회관에 정착되어 있는 그분들에게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인천시민들의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다.

 

구재규 안수집사(인천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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