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죽음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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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죽음산업
  • 연합기독뉴스
  • 승인 2019.07.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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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웰빙(Well-being)시대가 유행처럼 스쳐가더니 이번엔 웰다잉(well-dying) 시대가 도래 했다. 우리나라의 웰다잉(well-dying)산업은 일본에 비해 초기단계에 있다.

일본의 죽음산업 규모는 연간 5조엔(한화 약 50조 4,700억 원)으로 추산하는데 여기엔 죽음교육 등 죽음과 관련된 행사, 그리고 운명 장례에 관한 비용들이 포함된다. 그런데 어떻게 규모가 그렇게도 크단 말인가. 그것은 일본의 경우 초고령사회가 된지 10년이 넘어 죽는 사람이 한해에 167만 명(하루 4,580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수는 캐나다 전체인구(3,727만)와 맞먹는다. 2017년 9월 인구가 1억 2,671만 명인데 65세 이상이 3,514만 명으로 10명중 3명이 노인인 것이다. (고령화율 27.7%) 이렇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초고령사회 10년 만에 20%나 증가되었다.

일본 총무청에 따르면 현재 90세가 넘은 노인만 206만 명으로 죽음의 산업은 2050년까지 계속 될 전망이다. 그러면 죽음산업의 현황은 어떤가?

첫째, 이타이(시신)호텔의 등장이다. 최근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타이 호텔이 20여개 들어섰다. 이유는 초고령사회 현상으로 하루 240명에서 300명으로 사망자가 급증하여 화장터에 정체가 심각하여 이 틈새를 시신호텔들이 파고 든 것이다. 이 호텔에서는 가로 2m 세로 1.5m로 된 유리관에 시신을 안치해주고 화장터로 갈 때 까지 조문하게도 한다.

둘째, 슈카쓰 산업이다. 슈카쓰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이다. 그 중에 슈카쓰 박람회가 있다. 60세 이상 노인 중 30%가 슈카쓰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여기에서 장례식이나 묘지비용, 유산분배등 임종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또 가족 친구들에게 전달할 메시지(엔딩노트)를 쓰고 입관체험도 한다. 또, 슈카쓰 버스투어도 있다. 묘지를 견학하고 바닷가에 유골을 뿌리는 체험을 하고 온천을 즐기고 돌아오는 체험이다. 당일 코스 1인당 1만 엔 (10만 1,000원)인데 여행 중에 무덤친구도 사귄다. 이런 슈카쓰 산업 규모도 2조엔(약20조2,000억원)인데 매년 10%씩 성장 할 전망이라고 한다.

셋째, 새로운 장례문화들의 출현이다. 먼저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인데 미국 수정교회가 drive in church를 시도하거나 맥도날드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맥도날드를 사서 먹는 것처럼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고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면 장례식장안에 있는 상주가 벽의 스크린을 통해 차량의 조문객과 인사를 나누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장애자나 노약자를 위한 특별한 배려이자 바쁜 직장인도 편리하게 조문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기발한 것은 로봇승려의 등장이다. 장례식장에 승려를 초빙할 경우 20만 엔(202만원)정도 주어야 하지만 로봇승려는 5만 엔(51만원)이면 된다.

또 IT를 이용한 인터넷 장례식 중계 사이트와 망자의 인생사를 정리한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업체도 인기가 있다.

또한 시신이나 유골을 매장하거나 유골을 뿌리는 것 말고 3년 전부터는 대형풍선에 유골을 넣어 30~35km높이 성층권에 쏘아 뿌리는 ‘우주장’이 있는가하면, 올해부터는 유골을 담은 캡슐을 달 표면으로 쏘아 올리는 ‘월면장’도 시작된다.

죽음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듯 장례도 필수코스다. 기독교인은 죽음을 하늘나라 가는 관문일 뿐이다. 우리에게는 죽음이 두렵다거나 또 죽은 후 어떻게 묻히느냐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슈카쓰 박람회, 슈카쓰 버스투어 더구나 우주장이니 월면장은 더욱 수다스러운 일에 속할 뿐이다. 예수를 구주로 잘 믿는 성도는 이미 well-dying 준비가 다 된 것이다. 그렇기에 기독교문화가 일반화된 나라에는 일본의 경우처럼 죽음사업이 성황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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