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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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제사
2019년 09월 04일 (수) 13:42:10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김홍섭 교수

 

행복하게 사는 것은 인간의 핵심 목표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인간의 최고선은 행복’이라 했다. 인류는 행복을 위해 경작과 수렵을 통해 의식주를 해결해 왔다. 과학과 기계의 발달로 인간의 육체 노동을 대체하는 기계와 기술의 등장으로 빠른 성장과 높은 생산성을 실현해 왔다. 더 높은 효율과 더 많은 생산성을 위해 인류의 거의 모든 과학과 기술은 열심히 노력하고, 새 이론과 기술을 부단히 발전시켜오며, 경쟁자보다 더 높은 우위를 확보하려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과학 지식이 발전되지 못한 원시와 고대 사회에서 자연 재해나 외부로 부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토템과 무속, 종교 등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였으며, 다양한 예식과 제사가 일반화 되었다. 다산과 풍요를 위해 그리고 개인과 가족, 집단의 행복을 위해 태양, 달, 바다, 바위, 나무, 동물 등에 예배하고 경건한 예식을 진행하였다.

근래(2019.8.28) 제물로 바쳐진 어린이 227명의 유해가 페루 유적지서 발굴되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하였다. 이 유적지는 치무(Chimu)문명으로 알려졌고, 오늘날 페루 트루히요 지역 일대에서 10세기께 출현한 문명으로 13∼15세기 전성기를 이룬 뒤 1475년 잉카 문명에 정복됐다. 보도에 의하면 유해가 발굴된 것은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700㎞가량 떨어진 해변 관광도시 우안차코의 유적지다. 지난 해부터 발굴 작업을 진행해온 고고학자 페렌 카스티요는 AFP에 "제물로 희생된 어린이들의 유해 중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규모"라며 "아직 남은 유해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4세에서 14세까지에 해당하며 당대의 자연재해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그는 말했다. 유해는 바다를 향해 묻혀 있었고, 일부 유해는 여전히 피부와 머리카락 일부도 남아 있었다. 태양을 숭배하는 잉카 문명과 달리 치무 문명은 달의 신을 숭배했으며, 신들을 위한 의식에서 어린이와 동물을 제물로 바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에도 인근 바다 절벽에서 어린이 140여 명과 라마 200여 마리의 유해가 발굴된 바 있다

인류역사에서 여타 지역에서도 인간희생의 제사가 진행되었다고 연구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여러 곳에서도 인간희생제의가 조상숭배와 연관되어 진행되었다. 유력 인사가 죽으면 그의 노예들 중 몇 사람을 생매장하거나 이들을 죽여서 주인의 주검 밑에 묻는다. 다호메족은 왕이 죽었을 때 특별히 정성스럽게 희생제의를 치른다. 아산테족이 뉴 얌(New Yam) 축제기간에 맏물로 바치는 희생제물은 흔히 범죄자들이지만 노예들을 죽이기도 했다.

지금의 멕시코에 해당하는 지역에도 태양이 인간을 양식으로 원한다는 신앙이 있어, 아스텍족과 나우틀족은 매년 옥수수 철에 거행하는 종교의식 때 수천 명의 사람들을 희생제물로 바쳤다. 잉카족은 이같은 대규모 희생제의를 왕이 등극할 때 한하여 거행했으며, 오늘날의 페루에 해당하는 지역과 북아메리카의 일부 인디언 부족들 가운데서도 인간희생제의의 사례가 있다. 이집트와 고대 중동의 다른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보면, 왕족이 죽으면 내세에서 그의 시중을 들기 위해 다른 부장품들과 함께 많은 하인들을 매장하는 경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아시리아 종교, 가나안 종교, 때로는 이스라엘 종교에서도 아이들을 번제로 바치는 의식이 행해졌던 것으로 평가된다. 베다족이 지배하던 인도에서 거행된 인간희생제의는 뒤에 여신 칼리의 추종자들에 의해 계속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중세 초기에야 인간희생제의가 사라졌고, 중국의 관습으로 왕이 죽었을 때 그의 시종을 함께 매장하는 순장 등의 제의가 17세기까지 간헐적으로 계속되었다. 순장도 여타 지역에서 발견되었으며, 특히 유프라테스강 하류의 우르(Ur) 유적에서 레오나르드 울리경((Wooley, Sir Leonard)에 의해 발견되었다. 기원전 2600년경 아바르기왕(Abargi)의 부인인 수아비로 알려진 푸아비(Pu-Abi)묘에서 발견된 순장자는 80명 정도라고 추정된다. 이집트 아비도스 소재 1왕조 제르(Zer)와 사카라 소재 제2왕조 니네제르(Ninezer)의 무덤도 추가로 확인되었는데, 제르(Zer) 왕묘 주변에서 궁녀 275인, 신하 43인을 순장한 묘가 발견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이 거행하는 종교의식 가운데는 동물을 죽이는 의식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원래 인간희생제의와 관련된 의식으로 이해된다. 후에 그리스도교도들은 야간축제에서 사람을 희생제물로 바쳐 그 고기를 먹는다는 거짓 소문으로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태풍, 지진과 해일, 화산 폭발, 가뭄, 폭우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고자 하는 희망으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희생하는 일이 많았다. 전쟁의 승리나 다산과 풍요를 위해 어린이나 처녀를 바치는 일들은 인간의 약함과 두려움에 기인하며, 과학과 지식의 미발달에 그 기본 원인이 있지만 권력자나 집단의 이기심에 기초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영혼불멸과 재생을 믿고 엄청난 피라미드와 미이라를 만들었으나 수 천년 후에 앙상한 마른 뼈와 검은 주검으로 나타난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무엇인가? 당대의 태양신과 그 믿음은 무엇이란 말인가?

권력자와 집단의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을 뺏어 희생물로 삼아 더 행복하고자 했던 그들은 지금은 잘 살고 있는가? 행복한가? 불사조처럼 다시 살아나 영생을 얻었는가?

인간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무엇인가? 동시대와 후세 사람들의 공존과 공생을 위한 가치보다 더 높고 위대한 것은 무엇인가? 잘 못된 믿음과 가치에 근거해 다른 사람의 생명과 삶의 기본을 빼앗는 모든 제도와 정책은 잘못된 것임을 오랜 역사는 보여준다. 오늘 우리들의 맘몬과 권력에 대한 믿음은 온전한가? 다른 사람의 생명과 기본적 생존권을 빼앗는 제도와 불공정하며 불의한 정책과 거짓 제사는 우리 주변에 없는가?

성경은 말씀하신다.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3-24. if you are offering your gift at the altar and there remember that your brother has something against you, leave your gift there in front of the altar. First go and be reconciled to your brother; then come and offer your gift.)

그리고 예수님은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마 23:23, "Woe to you, teachers of the law and Pharisees, you hypocrites! You give a tenth of your spices--mint, dill and cummin. But you have neglected the more important matters of the law--justice, mercy and faithfulness. You should have practiced the latter, without neglecting the former)라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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