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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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대란
  • 연합기독뉴스
  • 승인 2020.02.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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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전 교수
이종전 교수

우한발 폐렴 바이러스의 유행이 온 세상을 흔들고 있다. 우한의 바이러스와 그 폐해를 처음 발견한 의사는 유언비어유포 죄로 처벌을 받았는데, 그는 자신도 폐렴에 걸려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는 소식이다. 그는 바이러스를 발견하기 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일을 했고, 결국에는 별세의 길을 갔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사실을 온라인으로 세상에 알리는 일을 자처한 소위 시민기자와 학자들은 한명씩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중에도 칭와대학의 한 교수는 자신이 쓰는 글조차 마지막일 것이라는 말과 함께 중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중국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사실만 감추려고 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그는 그의 말대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의 종적에 대해서 아무도 모른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민의 인권과 생명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현실에는 있다.

우한발 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중국정부는 그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고, 국민들과 주변 국가들은 바이러스의 실체를 제대로 모른 채 공포에 휩싸였다. 무엇인가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정작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흉흉한 소문만 확산되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고, 끝내는 중국정부 당국에 의해서 이동금지조치가 시행되면서 우한은 물론 중국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동이 어렵게 되었다. 중국에서 취해진 조치로 인해서 세계경제가 심각한 지경에 처하게 된 것도 동반되는 부작용이다. 이것은 단지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경제적 충격으로 패닉상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내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모이는 것조차 금지하는 조치를 취함으로 공공장소는 물론 교회에서의 예배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당장 중국에서 전해지는 소식은 주일에 예배를 못하게 해서 몇몇 사람들이 가정에 모여서 예배를 대신한다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모일 수 있다는 것으로 위로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소식을 들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이고, 형용할 수 없는 비통함이 느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자기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있으니 마스크다. 사실, 서양에서 마스크는 특별한 제한된 공간에서, 예를 들어 병원의 의료진들이 수술실과 같은 곳에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별히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거리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정서적으로 용납되지 않을 만큼 오히려 거부감을 갖고 있다. 거리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은 범죄자와 같은 취급을 할 정도다.

그런데 갑자기 마스크 때문에 소동이 났다. 연일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뉴스들 가운데 마스크라는 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급기야는 한 사람이 가지고 갈 수 있는 마스크의 개수를 제한하기에 이르렀다. 공항에서 대량의 마스크를 가지고 출국하려던 중국인들이 적발되어 압수당했다는 뉴스까지 전해지는 실정이다. 또 다른 뉴스는 현금 19억을 들고 마스크를 구입했고, 그것을 박스갈이를 해서 중국으로 가지고 갔다고도 한다. 한마디로 지금 마스크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생산시설을 풀가동해서 만들어도 국내수요를 충당하기에도 힘든데, 중국과 주변국가의 사람들이 상상을 초월한 물량을 가져가니 국내에 공급이 달리면서 국민들이 불만이 커지자 마스크 반출제한이라고 하는 사상유래가 없는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이 마스크 한 장에 담겼다는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첨단과학의 발전과 함께 의약품과 장비들을 개발하면서 인간은 스스로 있는 자이기를 자처하려는 자만에 이르렀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놀랐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은 더 이상 스스로 있는 자가 아님을 고백하는 것 같다. 의학기술은 아직 우한의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지 못했다. 그러니, 마스크라도 착용해야겠다는 민심은 마스크 쟁탈전을 하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에 마스크가 동이 나서 국가적, 국제적으로 소동이 일어난 것도 역사상 처음이 아닐지 모르겠다.

게다가 한국산 마스크가 좋다는 소문에 이참에 마스크로 유명해지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마스크 가격이 그렇게 비싸고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마스크는 그냥 마스크라고 생각했지만 용도에 따라서 다른 것을 착용해야 하는 것도 몰랐던 사람이니 마스크대란을 겪으면서 인간의 한계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틈을 이용해서 한 몫을 잡겠다는 사람도 있다. 자금을 동원하고, 폭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인간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슬프다. 절박한 현실 앞에서 마스크 한 장에라도 의지하고 싶은 마음인데, 그마저도 구할 수 없어서 쟁탈전을 해야 하는 인간의 모습은 과연 인격을 가진 존재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절박함과 아픔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겠다고 하는 행동이 과연 하나님이 생각하신 그 인간일까?

 

 

<대신총회신학연구원 원장/ 어진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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