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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용어 | 교회에서 잘못 쓰는 말 (4)
주안소망교회 이송관 목사
2009년 12월 02일 (수) 21:50:55 이송관 목사 webmaster@ycnnews.co.kr

‘성도’


처음 교회에 나온 사람을 ‘성도(聖徒)’라고 부르고, 카드나 엽서를 보낼 때도 ‘○○○ 성도’라고 흔히 쓴다. 그리고 교회에 아무런 직분이 없는 분이 돌아가셨을 때도 마땅한 호칭이 없어 명패에 ‘성도’라고 쓴다. 이런 명칭을 분이는 것이 과연 적합한가 생각해 볼 일이다.

‘성도(saints)'는 기독교 초기에 교회에서 희생적이고 모범적인 신앙의 본을 보여준 사람에게 교회가 붙여준 칭호이다.

로마 박해 때에 신앙을 포기하기보다는 죽음으로 끝까지 지킨 사도와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리기 위해 ‘하기오스(saints)’라는 명예로운 명칭을 붙였다.

사도와 순교자들에게 처음으로 붙여진 이 ‘성도’라는 이름을, 순교자 시대가 지난 후에는 하나님을 좀 더 알기 위하여 세속을 떠나 고행을 하며 힘들게 수도하는 수도사들에게 붙여 주었다. 13세기 서방교회에서는 수도원 밖으로 나와 세상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봉사한 수도사들에게 붙였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 ‘성도’라는 말을, 처음 교회에 나온, 그것도 학습이나 세례도 받지 않은 사람, 교회 직분이 없는 신자에게 붙이는 것은 아무래도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느낌이다.

성경에서 ‘성도(saints)’라는 말은 단수로 사용한 적이 거의 없다. 빌립보서 4장 21절에서만 단수로 사용하였는데, 여기서도 ‘성도’라는 집합적인 뜻으로 사용하였다. 교회의 단일성을 강조한 에베소서에서도 ‘모든 성도’라는 어구가 반복하여 나온다.(1:15, 3:8, 6:18).

‘성도’는 한문으로 ‘거룩할 성(聖)’과 ‘무리 도(徒)’가 합쳐져서 ‘거룩한 무리’, ‘거룩한 백성’, 또는 ‘믿는 무리’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서 성자들의 모임을 ‘성도’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을 성도라고 할 수 없으며, 또 ‘성도들’이라고 하는 것도 잘못된 표현이다.

사도신경에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라고 우리가 고백하는 것은 내가 ‘성도’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거룩하며, 우리는 교회의 지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교인을 ‘성도 여러분’이라고 부를 수 있다. 따라서 교회 다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성도’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교회에 처음 나오는 사람들에 대한 명칭은 ‘성도’라는 말 대신에 ‘교인’, ‘신자’, ‘기독교인’, ‘그리스도인’들 중에 적당하게 하나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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