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여백 | 속노랑 고구마 박사” 우리 군수영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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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속노랑 고구마 박사” 우리 군수영감님
  • 정찬성 목사
  • 승인 2009.12.0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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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감리교회 정찬성 목사


유 권사님,
얼마 전 강화군청에 갔었습니다. 군청직원들 가운데 기독교신자들이 모여서 예배드리는 신우회의 초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화군청 신우회는 매주 화요일 아침 7시 50분부터 8시 30분까지 군청 회의실에서 종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 군수영감도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저는 제가 만든 다릅나무 기도십자가를 가지고 가서 손에 쥐어 드리고 힘든 일이 생기면 기도하시라고 전도를 하고 왔습니다.

군수님뿐만 아니라 거기에 참석한 여직원 세 명에게도 십자가를 전달했습니다. 미혼이든 기혼이든 여직원이 다른 날보다 30-40분 일찍 출근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가져간 십자가를 거기 참석한 3명의 여직원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군수실에서 차를 한잔 대접받으면서 책을 한권 받았습니다.

군수영감이 군정을 살피면서 쓴 박사학위 논문입니다. 시답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제 책상위에 두었다가 어느 날 내용을 살피면서 자세를 고치세우고 메모를 하면서 정독을 할 만큼 빠져들었습니다. 군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어떻게 제값을 받고 지속적으로 팔아 군민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속노랑 고구마 인삼 순무 약쑥 등 강화농산물에 박사가 ....

권사님, 농업경제학을 전공한 전문가답게 유통회사를 만들어서 농민들의 소득을 보존하고 품질을 표준화해서 강화 농산물에 랜드마크를 붙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인 듯합니다. 우선 강화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그것을 제값을 받고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하겠다는 것이 군수영감의 생각이었습니다. 강화의 농산물은 다른 지역에 배비해서 맛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바닷바람과 비옥한 토지, 그리고 따듯한 풍광이 그 요인이라고 합니다. 강화군의 군수영감은 중앙부처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고향에서 봉사하겠다고 생각하고 군수로 출마해서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군정을 하면서 문제점을 대학의 교수들과 상의하면서 학위논문에 담은 것이 <농산물 유통회사 설립에 관한 연구>입니다.

유 권사님, 권사님도 아시다시피 농산물은 보관과 유통이 다른 공산품에 비해서 까다롭습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물건들은 보관과 유통이 자유로운데 비래서 농수산물은 쉽게 상하고 제철이 지나면 보관이 어려워서 전문적인 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군수가 계획하는 유통회사는 전문적인 시설을 갖추고 대량으로 생산되는 계절이어서 싼 값의 농산물은 유통회사에서 보관했다가 값이 오를 때 시장에 내다 팔아서 실제적인 이익이 농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세우는 회사입니다. 강화지역의 대부분의 농민들이 재배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월등한 속노란 고구마, 인삼, 순무, 약쑥 등이 그 대상입니다.



내가 속한 현장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목회입니다.

유옥순 권사님, 교인들이 생산한 농산물들을 도시의 교회나 교인들에게 팔아주는 일을 자주하다보니까 군수 영감의 애쓰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사모님들이 들어가는 인터넷 까페에 들어가면 교인들이 생산한 각종 농산물을 팔고 사는 소식들이 잔뜩 올라와 있습니다. 농어촌에서 목회하면서 그 현장의 교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군수님 마음이나 사모님들 마음이나 농촌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들의 마음이 하나같습니다.

이 사랑하는 마음이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합니다. 이 땅에 천국을 이뤄가는 것을 꿈으로 하는 농촌 목회의 이념적인 근거가 결국 농촌과 거기에 사는 사람들을 사랑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웃의 아픔을 모른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성서의 말씀이 그래서 옳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 하늘나라입니다.

유 권사님, 우리 군수 영감님이 제가 드린 십자가로 하늘을 경외하는 지경에 이르기를 기도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부분은 좀 미흡하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부분은 대단하지 않습니까? 박사논문을 써서 이론적인 근거를 갖고 군민들을 위해서 일하니까 말입니다. 이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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