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탐방 | 구민이 함께 하는 '서운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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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탐방 | 구민이 함께 하는 '서운작은도서관'
  • 강성욱 기자
  • 승인 2010.03.2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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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작은도서관, 작지만 알차 주민만족도 높아

동화구연, 기초영어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우리 삶의 질을 대변하는 것은 땅값일까, 아파트 시세일까. 집 가까이 지식과 문화를 향유하는 시설이 있다면. 불과 몇 년 사이 집 가까운 곳에 작은 도서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작은 도서관이란 가까운 곳에 있어 동네 슈퍼에 들르듯 편하게 오고 갈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말한다. 이 중 아이디어 행정이 번뜩이는 인천 계양구 서운작은도서관을 찾았다.


문 닫은 자치센터 건물을 도서관으로

이곳에선 계양구와 구민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인천 계양구는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문을 닫은 동 주민자치센터 건물을 작은도서관 건물로 활용했다. 주민의 접근이 쉬울 뿐 아니라 작은도서관에 들어가는 예산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양구청 관계자는 “재정자립의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작은 도서관을 곳곳에 만들기 위해 기존 건물을 이용하고, 중앙 정부로부터 리모델링 지원을 받아, 부족하더라도 집과 가까운 도서관을 곳곳에 더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작은도서관 지원사업을 공모사업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가 부지와 운영계획을 마련해 신청하면, 타당성을 판단해 도서관 리모델링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또 인천 계양구는 문화부로부터 국비 7000만원을 지원받고 구비 6억원을 들여 대지 1598㎡, 건물 944㎡, 지상 3층인 이곳에 장서 1만6000여권을 갖춘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구민이 함께 하는 작은도서관

도서관은 운영하는 데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이곳의 함기문 관장은 “작은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최소인원은 관리부, 사서 담당인데 여기에 더 필요한 인력은 구로부터 공공근로 인력을 지원받는다”며 “지역의 중소기업 대표들의 모임인 경영자협의회가 수탁운영을 맡아, 전 회원들이 순번제로 일일 명예관장으로 근무하는 등 운영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자원봉사자들에게 프로그램 운영을 맡겨 경비를 줄일 뿐 아니라 공공성까지 높이고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 ‘이야기 숲으로의 초대’는 ‘동화 읽는 어른 모임’에서, ‘초롱이 한자 교실’ 와 ‘뽀로로의 ABC 동화나라’는 지역의 학원강사들이, 논술과 글짓기반 역시 지역 주민들이 봉사활동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작지만 알차 주민만족도 높아

도서관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시립 등 공공 도서관이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 불편했다. 게다가 주변에 초·중·고 학교 및 약 2000여 세대의 아파트와 빌라 등 거주 인구에 비해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개관 초 하루 30여명 내외였던 이용객은 이제 하루 160명대로 크게 늘었다. 서운작은도서관의 조정제 운영위원장은 “도서관을 책 읽는 장소 외에도 주민들의 모임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봉사자 모임실을 따로 만들고 마당에는 주차시설을 마련하고 정원에는 벤치를 놓고 꽃과 나무를 심었다"고 말한다.

서운작은도서관은 열람실은 물론 디지털 자료실을 갖췄다. 특히 옥상에 휴식공간으로 하늘정원까지 조성했다.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간이면 학부모들은 이곳에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등 새로운 공간이 가져다 준 즐거움을 만끽한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주부는 “도서관이 생긴 후로 아이가 숙제를 하기 위해 디지털자료실과 열람실을 찾아 검색하고 책을 빌려오곤 한다”며 “도서관을 이용하기 시작한 뒤부터는 책을 읽는 양이나 분야가 더 늘고 다양해졌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영유아를 둔 주부들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멀리 떨어진 문화센터까지 찾는 번거로움을 덜고 있다. 작은도서관에서 열리는 동화구연이나 기초영어반을 수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색다른 매력이라고 한다.

한편 이곳의 윤하경 부관장은 “작은도서관을 더욱 활성화 하려면 지자체가 조례제정 등으로 지원문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의 큰 도서관과 네트워크로 정부를 공유하는 문제도 풀어내야 할 숙제”라고 말한다.

작은도서관을 돌아보면서 이 곳처럼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면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곳이라도 작은도서관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그렇게 된다면 전국 방방곳곳에 ‘걸어서 10분 도서관’이 들어설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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