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여백 | 겨자씨와 함께 간 최전방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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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겨자씨와 함께 간 최전방 부대
  • 정찬성 목사
  • 승인 2010.04.2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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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감리교회 정찬성 목사


유 권사님, 우리가 전방부대에 가기로 한 날은 금년 들어 제일 추운 날이었습니다. 얼마 전 겨자씨 모임에서 전방부대를 간다는 소식이 메일로 들어왔습니다. 겨자씨는 감리교신학대학 외국유학생 모임 아닙니까? 전에 우리교회에 와서 하룻밤을 자면서 마리산에도 가고 교인들의 가정을 방문해서 심방하던 그 모임입니다. 멕시코 몽골 베트남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에서 온 유학생들이 이번 전방부대 방문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답답회(踏踏會)의 회원들도 참여를 했습니다. 답답회는 답답한 사람들이 모인 모임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기독교유적지를 답사하는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천명 이상의 회원이 있다고 심한보고문은 귀뜸했습니다.

또한 영은교회 60년대에 군 생활을 한 교인들도 참여했습니다. 특별히 김명원 권사의 기도십자가와 교회에서 준비한 찰떡이 대단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답답회의 전도사님들과 목사님들에게 기도십자가를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순절과 고난주간 그리고 부활절에 교회에서 사용하려는 속내가 있어서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휴전선 너머, 말없이 찬바람만 불어옵니다.

민간인이 휴전선 최북단의 소망군인교회에 들어가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방문하기 전에 이미 신원조회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군에서 제공하는 차량에 올라서 최북단의 전망대에 올라갔습니다. 우리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병사는 외국에서 오래 살아 영주권을 가진 청년인데 군복무를 자원해서 근무하는 병사였습니다. 그래서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 3개 나라말에 능통한 청년입니다. 어느 나라 사람들이 전망대를 방문해도 척척 설명할 수 있는 병사입니다.

겨자씨 학생 중에 우리말에 익숙치않은 학생에게 영어로 설명하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족 학생에게는 중국어로 설명했습니다. 군부대의 인력배치는 참으로 합리적이었습니다.

유 권사님, 눈앞에 빤히 보이는 북한 병사들의 막사와 마을에는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휴전선을 중심으로 양쪽에 2킬로미터 씩 떼어 놓은 공간에는 훼손되지 않은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습니다.

우리 병사들이 보초를 서는 곳에는 과학적인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70년대 후반에 군 생활을 했던 저는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꼈습니다. 밤에는 휴전선 전역에 불을 밝혀서 상대방이 몰래 넘어 오려고 해도 대낮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또한 보초병들이 근무를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감시카메라가 전체 지역에 설치되어 있어서 감시카메라를 보면서 근무하는 병사들이 따로 있다고 했습니다. 이중 삼중으로 북한쪽 사람들이 내려오는지를 살피는 셈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우리가 소망군인교회에서 북한 땅을 내려다보면서 부른 노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입니다. 외국인 학생들은 우리의 눈시울이 뜨거워 흐르는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듯 모를듯 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염원을 담은 글들을 전망대 전시관 나뭇잎모양의 메모지에 적어서 매달았습니다.

겨자씨 학생들도 대한민국의 통일을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으로 메시지 트리에 글을 적어 모두가 다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본부교회에서 드린 저녁예배 때에는 같은 복음성가를 각기 자기 나라 말로 부르고 마지막 절은 모두가 한국어로 불러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동시에 예배에 참석한 병사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넘치는 예배가 되었습니다.

유 권사님, 6.25가 끝난 후 얼마 안 되어 군 생활을 했던 역전의 용사인 구근명 회장이 한마디 당부를 했습니다. “이곳에서 나라를 지키는 장병 여러분, 참으로 장하십니다. 부모 형제들과 우리들이 여러분들을 믿고 깊은 잠을 잘 수 있어 감사합니다. 여기에서 군 생활하면서 여러분을 기다리는 부모 형제 이웃이 있음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모두가 신앙 안에서 믿음을 갖고 승리해서 사회에서 반갑게 만납시다.” 이런 내용의 격려를 했습니다. 답답회와 겨자씨모임 그리고 영은교회 남선교회의 전방부대 방문은 사명을 위해 추위와 싸우는 우리 젊은 병사들의 올곧은 군대 생활을 곁눈으로 보는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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