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여백 | 이스라엘 성지 순례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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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이스라엘 성지 순례길에서
  • 정찬성 목사
  • 승인 2010.06.1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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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감리교회 정찬성 목사


유 권사님, 교우들의 사랑과 헌신에 힘입어서 지난 주간 성지 순례길을 잘 다녀왔습니다. 열흘간의 군대생활같이 빡빡한 일정을 은혜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늘 복음서에서 말씀하시던 친숙한 지명들과 사건들을 현장에서 보았습니다. 저는 이번 순례길에서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교우들과 같이 이 현장에 와서 함께 거룩한 길을 걸으면서 기도하고 찬송하고 말씀을 나누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성지순례여행적금이라도 함께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우들을 안내한다는 생각으로 메모도 하고 미리 공부했던 자료들도 챙겼습니다.

또 하나는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켰던 장소들에 와서는 준비해간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했습니다. 갈릴리 선상에서도 그랬고 실로암 연못 터에서도 그랬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 기념교회에서도 그랬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고목이 된 감람나무 아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하시는 모습을 떠올리며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성도들의 간구를 주님께 아뢰면서 성지순례를 이어갔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 4시 20분 기도회 시간이면 어김없이 깨지는 겁니다. 참으로 습관은 무서운 것임을 절실히 깨닫는 기간이었습니다.


교우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하는 꿈을 꾸는 기간

유 권사님, 저는 이미 여러 번 성지순례를 다녀올 축복의 기회가 있었기에 설명을 듣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당시 예수님의 상황과 그 상황에서 예수님의 행하심에 중점을 두고 묵상하며 지내는 그런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아픈 성도들이 생각났습니다. 목사의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성도들의 이름을 예수님께 아뢰면서 걸었습니다.

새로운 비전을 갖고 세상에 나가서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일에 헌신하기로 작정하는 성도들이 떠오르면 채찍으로 성전을 정하게 하면서 내 집은 만인이 기도하는 집임을 선언했던 장소에서 세상을 선하게 하는 일에 동참하는 젊은 사명자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예루살렘 황금사원과 통곡의 벽 앞에서는 종교 갈등의 현장 앞에 선 인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베들레헴 지역에서 이틀을 묵으면서는 새벽시간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지는 코란 경전 소리는 준엄한 문화선언이었습니다.

새벽을 깨우는 종교가 그 사회를 지배한다는 단순한 진리가 몸서리쳐질 정도로 내 머리에 각인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새벽기도운동은 그래서 참으로 중요한 기독교의 생명력입니다.

유 권사님, 저와 제 아내가 없는 동안 온 교우들이 목회자를 위해서 특별히 기도하는 기간을 갖게 되어 행복하고, 늘 먹던 말씀을 꼴이 아니라 원로목사이신 박영준 목사님의 깊은 맛이 나는 별미에 은혜를 받았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은 기적의 길임을 믿는 믿음

이번 성지순례는 온 교인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더 기도하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시골교회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권사님들이 목사의 성지순례를 위해서 특별한 헌금들을 했잖았습니까.

그리고 제 아내의 경우에는 어머니의 암 투병 3년을 기념하는 자녀들의 지원으로 이뤄진 순례길인지라 더 진지하고 생명의 경외감을 체험하는 감사의 여정이었습니다. 죽음의 고비를 무수히 넘긴 내가 여기 이 성지에 있다니... 하는 마음으로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아픔으로 투병하는 교우들을 위해 더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사모의 염원을 하나님께서 흠향하셨으면 합니다.

유 권사님, 권사님이 성지순례를 떠나는 날 주머니에 넣어주신 하얀 봉투에 기도제목들을 적어서 “통곡의 벽”돌 틈에 넣어 두었습니다. 얼마 전 오바마 미국의 대통령이 그곳을 방문해서 기도제목을 끼워 넣었던 바로 그 곳에 말입니다. 그런데 기도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인데 유대교 신학생이 멀리서 미국대통령은 무슨 기도를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발동해서 그가 기도한 기도문을 찾아내서 언론사에 보냈다는군요.

“세계평화와 가족의 건강을 위한 기도”였는데 하나님보다 신학생이 먼저보고 언론사에 보내서 야단이 났다는군요.

신학생이 신학공부는 안하고 대통령의 기도나 곁눈질하는 불량신학생이었나 봅니다. 유 권사님, 권사님이 앞장서서 교인들 성지순례단 모집하는 일은 어떨까요. 그러면 제가 인솔자로 기꺼이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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