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여백 3 | 파리도 거부하는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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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3 | 파리도 거부하는 된장
  • 정찬성 목사
  • 승인 2009.03.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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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목사의 강단여백(講壇餘白)-3


▲ 정찬성 목사(영은감리교회)
유 권사님,
정월에 담그는 장맛이 제 맛이라며 교회 장 담그길 서두르시는 모습이 보기 참 좋습니다.
권사님이 교회 장을 담그시느라 서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몇 가지 떠오르는 일이 있습니다.
우리가 장 담길 준비하며 몇 가지 점검하며 동그라미와 가위표로 표시해 보세요.

콩이 어디에서 생산된 것이냐-국산이냐 수입콩이냐? 물맛과 햇빛과 공기가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니까 어떤 지역에서 담근 장인가를 따져봅시다. 도시냐 농촌이냐, 수돗물이냐 자연수냐, 햇볕을 잘 받고 익은 것이냐 공장에서 익힌 것이냐? 누구를 먹이려고 누가 담갔느냐- 손맛, 어디에 익혔느냐-장독이냐 플라스틱 혹은 쇠로 만든 통이냐, 언제 담가서 언제 판매하느냐 - 충분히 익혀서 숙성되었는가?

유 권사님, 메주나 된장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면 그것은 수입한 콩이 맞을 것입니다.
물과 햇빛과 공기는 장맛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거기다가 소금까지 합해서 말입니다.

장을 담글 때는 소금과 메주를 물에 풀어 독에 담아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장을 맛있게 담갔다고 자랑입니다.

그러나 권사님, 우리가 잘 알다시피 그것들이 발효가 되고 숙성이 되어야 장맛을 내지 않습니까? 발효되고 숙성되어 익는 과정에는 사람들은 개입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목사님은 <장 담그시는 하나님>이라는 책을 썼을까요.

사람들은 담그고 하나님은 익게 하시는 분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구더기로 판단하는 진실. 그런데 우리가 접하는 장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벌레 먹지 못하게 처리해서 들여오는 콩으로(벌레도 못 먹는 콩) 메주를 쑤어서, 익히는 것도 강제로 온도를 맞추고, 잘 익게 하는 물질을 첨가하고 충분히 숙성하지도 않고 맛을 내는 물질을 집어넣고 그것도 모자라서 상하거나 썩지 않는 물질까지 넣어서 눈에 띠게 포장하고 세상 나팔 크게 불어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유 권사님, 여선교회가 담근 장을 사 가신 어떤 분이 국산 콩으로 담근 장이냐고 도둑놈 닦달하듯 물어 오시기에 이렇게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된장 통에서 된장을 퍼다가 파리 꾀는 밖에 놓아보시고 구더기가 생기는지 안 생기는지 확인하시고 다시 통화하자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구더기도 안 생기는 된장은 사람이 먹을 수는 있지만 파리보다 더 미련한 짐승으로 전락하는 순간이 되고 마는 것 아닙니까?

유 권사님, 슬로우 푸드가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 교회가 그 역할을 감당해야 자라나는 우리의 후손들이 교회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었다고 말하는 시대가 올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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