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여백 | 구제역 속회 방학을 개학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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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구제역 속회 방학을 개학하면서
  • 정찬성 목사
  • 승인 2010.08.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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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구제역 폭풍이 사그라지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더워져야 마음을 놓는다는 구제역 난리가 물러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거리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 길목마다 소독하는 일은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차량을 소독합니다.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은 내리게 해서 길목에 설치된 고압 소독실에 들어가서 살균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보면 흠씬 젖어야 통과입니다. 구제역으로 인해서 방학을 했던 속회를 지난주부터 개학을 했습니다. 다섯 속회 중 한 속회는 모이기에 부적절한 속회입니다. 접촉이 제한된 가정이 있는 속회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그 속회 속도들은 다른 속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유 권사님, 제가 인도하는 선교속과 충성속은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선교속의 경우 유권사님 가정에서, 충성속의 경우 유민숙 권사 가정에서 속회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 방학 후 개학인데 속도들이 속회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너무들 반가워했습니다.

노인들 속회인 선교속 속회는 유옥순 권사님이 참나물과 고비나물 드릅나물을 풍성하게 준비하고 노인들 입맛대로 질척하게 밥을 해서 점심을 준비하고 정목사가 좋아하는 묵사발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또한 부평신성교회에서 은퇴한 후 강화에 둥지를 튼 신종철 원로목사님 내외분도 점심초대를 했습니다. 영육간에 풍성한 속회 개학날입니다.

충성속 속회는 속회를 드리고 저녁식사를 하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재가노인복지를 위해 일하는 김처녀 성도만 빼고 모두 모였습니다. 속회예배 드리러 가는 길목에 꽉 찼던 축사가 텅텅 비어있습니다. 짠한 마음으로 속회예배 드리는 가정에 갔더니 내 마음을 아시는지 반갑게 맞이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가장하니 마음이 더 뭉클합니다.

참으로 간절한 속회예배를 마치고 홀가분하게 목사가 좋아하는 음식점으로 향합니다. 게요리 전문점입니다. 유권사의 주장에 의하면 내일이 스승의 날이기 때문에 목사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야한다면서 저녁을 함께 합니다.

유 권사님, 오늘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늘 세끼 모두 외식입니다. 아침에는 지방 실행위원회를 하느라고 아침 7시 새벽해장국, 점심은 선교속에서, 저녁은 충성속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혼자 식사를 했을 아내에게는 조금 미안합니다. 아내는 남편 식사 준비하는 것에서 해방되었다고 신나합니다만 혼자 식사는 부실하기 이를 데가 없어 가능하면 함께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속회,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작은 교회

유 권사님, 속회는 가장 작은 단위의 교회 속의 교회입니다. 4-5가정이 함께 매주 금요일에 모여 성경을 공부하고, 친교를 다지며, 봉사하고 헌신하는 일을 합니다. 우리교회의 경우 매주 금요일에 가정을 돌아가면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공부하며, 토요일에 교회를 청소하고, 주일 공동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감당합니다. 예배-친교-선교-봉사가 이뤄지는 가장 작은 단위의 조직입니다. 속회는 세포 같아서 속회가 활성화되면 교회가 따뜻해집니다. 유권사님, 교회들은 속회활성화를 위해서 각 교회들은 무척 애를 씁니다. 속도들에게 전도훈련을 시켜서 교회 밖으로 내 보내기도 하고, 복지기관을 정해서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하기고 하고, 한번이라도 예배에 빠지면 여러 사람들이 전화를 하고 찾아가기도 하면서 예배와 소속감을 심기도 합니다.

속도들끼리 너무 친해져서 일 년에 한번 속회를 재편성할 때는 울고 불고 난리가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친척들보다 더 친해지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의 외로운 일상이 속회를 통해서 위로를 받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진정한 만남이 이뤄지는 현장이 되는 것입니다.

유 권사님, 죄송합니다. 권사님이 이해를 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목사는 자연을 봐도, 책을 봐도, 사람을 만나도 모든 관심이 목회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도 권사님 붙들고 쓸데없는 잔소리만 잔뜩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 속회는 모든 교회의 가장 작은 단위의 세포입니다. 세포가 충실해야 몸 전체가 삽니다. 속회가 개학을 한다는 것은 예배-친교-봉사-선교의 각 축들이 어우러지는 것입니다.
유 권사님, 개학하는 날 권사님이 무친 봄나물 향기가 군침을 모읍니다. 환절기에 몸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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