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명암
상태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명암
  • 연합기독뉴스
  • 승인 2011.06.15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들어 각 방송사, 일부 케이블 방송이 이른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등이 그렇다. 이들은 사회가 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을 반영하면서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아니라, “끼”를 가진 많은 젊은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순기능적인 면으로 이런 프로그램들은 숨은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나 학교관계로 정규 코스를 밟을 수 없는 이들이 삶의 현장에서 노래나 춤 등 예술적 장기를 훈련하다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한 번에 대중의 인정을 받기에 이른다. 인생 역전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가져다주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젊은이들다운 멋진 경쟁을 통해 인생의 룰을 배울 수도 있다. 인생은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라고.
그러나 그림자도 없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의 폐해 중 하나가 대중조작(Manipulation)이라고 한다면 주최 측의 의도에 의해 내용이 편집 또는 조작될 수도 있다. 팬들의 인기투표 같은 제도는 자칫 예술인의 행위와는 다르게 즉흥적 인기에 좌지우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심각하게 생각되는 부분은 대리만족이다. 로마시대 원형경기장을 상상해 보자.
검투사들이 벌이는 투쟁 장면은 그야말로 피를 쏟고 생명을 거는 한편의 리얼한 전쟁이다. 하지만 이를 구경하고 환호하는 관중들은 그들의 긴박함과는 상관없다. 그저 재미(fun)있으면 된다. 여기에 새디즘적 잔혹함이 숨어있다. 남의 고통을 통해 나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도착적 현상이 현대 미디어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경연을 벌이는 이들의 열정, 아픔, 안타까움, 간절함 등은 고스란히 시청자의 대리만족으로 재수용 된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구경꾼이 되어 등장인물들의 투쟁 과정을 소비하려한다. 그들은 누가 선택되고 탈락되는지 관심이 없을 수 있다. 단지 경쟁 구도를 통해 자극이 강화(强化)되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를 더 자극시켜줘.” 대중문화에서 대중은 우매하지만 잔인하다. 이 점 시청자들의 고매한 교양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