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의 첫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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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의 첫 설교
  • 연합기독뉴스
  • 승인 2012.02.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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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예배는 ‘팻’에게 아주 특별한 예배였다. ‘팻’은 필자의 양녀로 필자와 함께 쑥까셈교회에서 같이 사역하고 있는데, 작년에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역자로 헌신하여 필자가 운영이사장으로 있는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초년 교역자로서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본래 ‘팻’은 쑥까셈교회에 와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기에 성경 내용을 그리 밝은 편은 아니었지만, 머리가 좋고 빨리 배우는 편이라 교역자로서 잘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새해가 되면서 필자는 ‘팻’에게 설교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 다섯째 주일이 있는 달에 ’팻‘이 설교를 하도록 했는데 이제 기회가 된 것이다. 오래 전부터 필자는 시간이 나는 대로 ’팻‘에게 개인교수를 통하여 설교를 작성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왔기에 충분히 준비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일이 가까워 오면서 ‘펫’에게 설교 준비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목요일이 되도록 선뜻 본문을 내놓지 못하였다. 그래서 필자가 야단을 좀 쳤더니 갑자기 얼굴을 돌리고 어깨를 들썩이는 것이 심상치가 않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그리고 급기야 자기는 목회자가 되기 싫다고 하였다. 설교하는 것이 갑자기 너무 두려워졌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어이가 없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해서 “아빠가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왜 아빠에게 의논하지 않았느냐”고 야단을 치면서 “그 동안 생각해 두었던 본문을 가지고 아빠와 같이 설교 준비를 하자”고 하였다. 요즘 새벽기도 시간에 보고 있는 요한복음에서 정해 보라고 하고, 금요일 아침부터 함께 설교준비를 하자고 약속을 하였다. 금요일 오전에 보니 요한복음 10장에서 ‘선한 목자’에 대해서 설교하겠다고 하였다. ‘팻’과 하루 내내 함께 하면서 계속 질문을 통해 아이디어를 주면서 ‘팻’이 스스로 설교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서론과 준비된 곳까지 필자 앞에서 설교 연습을 하게 하고, 또 어떤 예화들을 사용할 것인지도 의논하면서 토요일 오후에는 실지로 본당에서 설교연습을 시켰다. 그런데 ‘팻’에게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마주보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팻’에게 아빠의 눈을 계속 쳐다보면서 설교하라고 계속 강조했고,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설교연습을 마쳤다. 그러나 막상 예배 때 강단에 올라가면 떨고 사람을 쳐다보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가 설교도 못 마치고 내려오면 어쩌나 하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주일 아침 일찍 ‘팻’을 불러 기도해주면서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떨려요” 하면서도 분위기는 많이 안정이 되어 있었다. 실제 설교 시간이 되어서는 정말 많이 떨고 같은 내용도 몇 번 반복하면서도 끝까지 설교를 마치었다. 그래도 내용은 잘 짜여져 있어서 청중들에게는 의미 있는 설교가 된 것 같았다. 어려운 상황을 그렇게 이겨나가면서 그렇게 하나의 사역자가 되어가는 ‘팻’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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