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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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심
  • 연합기독뉴스
  • 승인 2012.04.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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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까셈교회를 개척해서 목회한 지 7년이 지났다. 그 동안 신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당시 나이 24살) 전도사와 같이 7년을 지냈다. 3년 동안 필자는 그를 훈련했고 그를 담임교역자로 세워 교회사역을 위임하고 계속 뒤에서 그를 훈련하면서 태국인이 태국교회를 책임지도록 하려 했었다. 필자가 그렇게 한 이유는 태국목회자들을 훈련시켜서 태국교회를 강건케하고 태국인 스스로 하나님의 나라를 태국 땅 안에 확장시키려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국은 한국과 상황이 달라서 신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한 교회의 담임이 되거나 개척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나이가 어리거나 나이가 들었어도 석사 이상을 공부하지 않고 그냥 전도사로 지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찍 담임사역자로 임명하였다. (태국에서는 담임교역자 위에 감독과 같은 또 하나의 직위가 있어서 필자는 그 직위를 사용한다.)
제미 전도사는 신학교를 마친 후, 한 달 만에 소개를 받아 필자와 면담을 하고 쑥까셈교회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필자는 제미 전도사로 인해 수 없이 마음 고생을 하면서 그를 키우는데 전념하였다. 7년이 지난 지금 제미 전도사는 확실히 많은 부분에서 다른 교역자들보다는 우수한 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요즈음 필자는 그를 훈련시키는데 한계를 느낀다. 그것은 필자가 마음이 모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많은 것을 베풀어 주었고, 그가 요구하는 것은 결국은 들어주고, 이런저런 사정을 봐주고 하다보니 길이 잘 못 들었다. 제대로 순종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다. 그가 자란 가정환경과 산족이라는 약점, 게으름, 그리고 그의 어릴적 마음의 상처와 고집, 자만심 같은 것들을 끄집어 내고 더 성숙한 사역자로 훈련시키지는 못했던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그의 최고의 약점은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그의 재능을 보고 따라왔던 교인들은 결국 제미 전도사로 인해 교회를 떠나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제미전도사는 그 주된 이유가 자기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필자가 아무리 그의 약점을 지적해도 당장만 “예” 할 뿐 결국은 자기 생각대로다. 혼내고 짜증내는 것도 몇 번이어야지 그 이상은 효과도 없고 도리어 앙심만 남게할 뿐 더 이상 진보가 없었다.
필자가 계속 가르치고 세우려 했던 것은 셀교회 혹은 구역목회였는데 지난 몇 년 동안, 그는 혼자만 심방을 하면서 제자사역을 할 뿐 다른 사람들을 세워서 또 다른 사람을 돌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혼자서 몇 명이나 돌볼 수 있겠느냐고 여러 번 지적하고 나무래도 제 방식을 버리지 못했다. 필자가 안식년을 마치고 돌아와서 1년을 지켜보는 동안 많은 교인들이 떠나가고 1년 만에 예배인원이 반으로 줄었다.
이런 문제는 단지 제미 전도사의 문제만이 아니다. 태국 사람들은 유독 팀사역을 못한다. 다른 사람을 밀어내고 혼자서 있는 것이 보통이고 다른 사람이 일을 할 때는 ‘나 몰라라’ 하고 사라진다. 그래서 필자는 그 동안 키워왔던 그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지금부터 평신도 리더들을 키우더라도 앞으로 3년 후면 그가 혼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열매가 좋으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대원까지 공부시켜서 내보내는 마음은 아쉽지만 다행히 좋은 자리가 나서 그를 거기로 소개시키려 한다. 새로운 적응이 비록 힘들겠지만 새롭게 바꾸니 환경에 가서 좋은 훈련을 통해 협력할 줄 아는 목회자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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