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의 수준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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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의 수준 II
  • 김석우 선교사
  • 승인 2012.08.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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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해외여행을 그리 많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각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거기서 팔리고 있는 물건들을 볼 때마다 늘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나라들에 중국제나 동남아시아에서 제조한 물건들이 팔리고 있다. 각종 기계제품들, 의류와 소모품들. 문제는 분명히 같은 모델인데 상품의 질은 각 나라마다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유명메이커의 제품들은 좀 덜한 편이지만 대부분의 물건들이 품질 차이가 난다. 그런 나라들에서 좀 더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사고 싶지만 제품에 대해 확신이 안 서기 때문에 망설이다가 그냥 돌아오게 된다.
태국 북부 미얀마 접경으로 가면 그곳에 큰 시장이 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각종 짝퉁제품들을 사려는 여행객들이 잘 찾는 곳이다. 거기서 국경을 넘어 미얀마로 가면 같은 물건을 더 싼 값에 살 수가 있다. 한 두가지 기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모양은 똑 같은 최신식 IT제품들을 거의 5~10분의 1 가격으로 살 수가 있다. 그리고 들어본 바 어떤 사람들은 사와서 잘 쓰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도 비자들 받으러 그곳으로 갈 때마다 시장을 둘러보곤 하는데, 지난 번에 손목시계를 사온 적이 있다. 모양도 예쁘고 얄팍한 것이 편하게 보이고 가격도 괜찮고 해서 밧데리를 새로 끼워 가지고 사왔다. 그런데 보름도 안돼서 시계바늘이 서버렸다. 수리점에 갔더니 밧데리가 중국제인데 힘이 약해서 그렇단다. 그래서 시계 가격에 비등한 가격으로 밧데리를 갈아 끼웠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되어 또 서버렸다. ‘다시는 속지 않으리라.’ 마음 먹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또 싼 물건들을 사오게 된다. 그리고는 ‘역시 그렇지’ 하고 버릴 때가 많다.
왜 이 나라의 수준은 이럴까? 아무 불평도 없이 얼마 쓰지도 못하고 망가지는 물건들을 팔고 살까? 수준이 그렇기에 잘못된 것에 대해 반성하거나 개선해 보고자 하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 정도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아가는 모습이 어이없기도 하고 짜증도 난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며칠 전 감사하게도 아주 간단한 것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였다.
주일날 ‘웬’이 새 옷을 입고 예배에 참석했다. 다들 옷이 예쁘고 한 마디씩 하고, 필자도 옷이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더니 ‘웬’이 묻는다. “아빠, 이 옷 얼마짜린 줄 아세요?” “글쎄~ 한 300바트?” 그러자 ‘웬’이 빙긋이 웃는다. “30바트요. 이거 중고예요.” 그러면서 여러 친구들이 한국 중고옷을 파는 가계에서 이런 옷을 사 입는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필자는 ‘옳거니!’ 하고 생각했다. 지금 이 아이들은 새로운 안목을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안목이 열리고 수준 있는 물건들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정보들을 서로 나누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필자도 그런 좋은 것들을 계속 알리는 일을 하면 되겠지. 그리고 언젠가 이들의 신앙 안목이 높아지겠지. 그렇게만 되면 태국도 언젠가 변하겠지. 우리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이 희망이 곧 현실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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