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여백 | 써서 드리는 기도가 은혜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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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 써서 드리는 기도가 은혜롭습니다.
  • 정찬성 목사
  • 승인 2009.04.14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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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목사의 강단여백(講壇餘白)-4

유 권사님, 요즘은 기도하시는 것이 제법 은혜롭습니다. 바튼 기침하실 때는 막힐 때인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권사님이 기도를 하셔야 모두가 은혜를 받는다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바튼 기침과 가끔 막혀 “음” 그리고 이어가는 어눌한 기도를 해야 은혜를 받는 것은 아닐 터인데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한참 생각하던 저는 “진실한 기도”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유 권사님의 진실한 기도를 하나님이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러니 많이 더듬거리시고 기도할 때 “바튼 에헴” 소리를 많이 내주세요. 그러나 한 가지 (우리 모두의 기대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기대이시기도한) 진실한 내용은 계속 유지해주세요.  사람들은 본질은 잊어버리고 겉치레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진실하신 권사님은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진실한 기도를 받으시는 하나님

 

유 권사님.
기도가 어렵다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요. 목사인 저에게도 기도와 관련된 두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제가 그 중에 한 가지 비밀을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청산유수처럼 기도하는 사람에게서는 목사인 저도 열등의식을 갖게 되고, 좀 어눌하게 더듬더듬하는 기도를 드리면 그 속에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러니 아무 염려 마시고 천국에 갈 때까지 열심히 대표기도 하는 것을 주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목사인 제가 그런데 일반 신도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유 권사님 저는 거의 대부분 기도를 제가 초창기에 적어드렸던 것처럼 적어서 눈뜨고 보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슨 목사님이 은혜 떨어지게 눈뜨고 기도 하냐! 기도를 적어서 하냐!”

권사님 적어서 하는 기도를 눈 안 뜨면 볼 재간이 있습니까? 그러니 눈을 뜨고 기도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기도시키면 결석하시는 성도여러분! 공적예배에서 기도 순서가 미리 예고되는 이유는 준비 기도를 많이 하라는 무언의 명령입니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준비 기도를 하고 공중예배 순서를 감당하십니까?

기도에 어눌했던 초 신자 때야 기도 순서가 부담스러워서 준비하고 적어보기도 하고 성경이나 찬송가 갈피에 넣었다가 누가 볼세라 살그머니 꺼내려다보면 더 바스락거리고, 시끄럽고, 선풍기 바람에 날아가서 기도 망친 이야기 등 기도와 관련된 이야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유 권사님, 권사님이 되고 얼마 안 있어 기도순서를 맡겨드렸더니 빨간 얼굴 더 빨개지시며 한사코 손사래를 치실 때 제가 적어 드릴 테니 염려놓으시라고 말씀드려 국면을 수습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중언부언하지 않기 위해서 우여곡절을 겪으시며 “못한다는 겸손의 징크스”를 깨고 “담대함의 축복을 받으신 것”은 우리 모두에게 은혜입니다.

기도할 때는 “중언부언”하지 말 것을 요구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철두철미하게 순종한다는 의미에서도, 적어서(준비해서) 여러 번 읽고 문맥도 다듬어서 자연스럽게 고치고, 강하게 톤을 높일 곳은 연필로 표시를 하고, 그래서 10번쯤은 읽어 입에서 자연스럽게 될 때까지 준비해서 단에 서야 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되면 권사님의 바튼 기침도 줄어들고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까지도 아름다운 옥구슬 굴러가는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찬미, 예수님의 부활의 은총이 넘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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