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목회이야기>와 <강단아래서 쓴 편지>의 맞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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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목회이야기>와 <강단아래서 쓴 편지>의 맞교환
  • 정찬성 목사
  • 승인 2013.02.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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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강단여백 148


유권사님,
며칠 전 인천에서 동문목회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새벽같이 출발한 모임인데 가보니 이미 다 모여 있었습니다. 주최 측이 인천에 사는 동문들 기준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다보니 우리처럼 부지런히 달려가도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는 도무지 제 시간에 맞춰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동문회에 가면서 얻은 책 <옹기종기 목회이야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간이란 모두 자기중심적으로 사는데 익숙해 있습니다. 생각을 조금 바꾸면 될 일을 고집으로 확신으로 더 나가서는 신념으로 자기중심을 강화하면서 남들은 다 거기에 맞춰야 비로소 직성이 풀립니다.
다섯 시에 시작하는 새벽기도회가 여섯시는 되어야 끝나고 그리고 출발해도 일곱 시 반은 되어야 인천에 도착을 하는데 일곱 시에 회의를 시작하면 삼십분 늦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리 서둘러도 일곱 시에 시간을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새벽기도회 인도하고 바로 빠져나오면 어려울 것도 없지만 멀리서 온 교인들, 불편한 교인들을 챙기고 소위 말하는 새벽기도회 자동차 운행을 하다보면 어림잡아 이 삽 십분 늦는 것입니다.
조찬 모임이 매일 있는 것도 아니니 모처럼의 모임에 우선순위를 둬야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기적입니다. 목사가 제일 우선해야 할 것은 조찬모임이 아니라 목회이기 때문에 그 주장은 사실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어떻던 지간에 다 모인 후에 늦게 도착을 해서 자기소개를 하고 머슥하게 자리에 앉아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중부연회 동문회장이 새로 뽑힌 후 임원들을 모아서 임기동안 할 사업들과 동문 사회의 소통 강화를 위한 첫발을 딛는 모임입니다.
저도 여러 명의 공동부회장 중의 하나로 임명이 되어 그 자리에 참석한 것입니다.
거기에 함께 가던 초지교회 권오무 형이 이승근 목사와 저에게 당신이 방금 펴낸 따끈따끈한 책 한권씩을 차 안에서 선물했습니다.
<시골교회 권목사의 옹기종기 목회, 권오무 지음, 신앙과지성사>입니다. 인천 기독병원과 안산대학에서 교목을 하던 형이 소위 일반 목회현장으로 나와서 주보에 교우들에게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할 그런 내용들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낸 것입니다.
따스한 눈으로 교인들의 교회생활을 그린 것이니 얼마나 훈훈합니까? 강릉과 인천과 강화에서의 목회생활에서 만난 교우들의 이야기들을 세상이 알아주는 권오무 목사의 훈훈한 글발로 풀어낸 책입니다.
돌아오자마자 책을 붙잡고 새벽기도회 끝난 후까지 계속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그런 심정으로 목회하는 권오무 목사가 존경스러웠고 권목사와 함께 신앙생활하는 교인들이 부러웠습니다. 세상에 이런 선한 목회자도 있나 하고 생각하며 내 자신을 돌아보니 아직 멀었다는 자괴감이 생겼습니다.
직접 읽혀 권목사를 배우게 하겠습니다
<시골교회 권 목사의 옹기종기 목회>는 “교회밥 먹은 지 서른 해”를 기념해서 지은 책“이며 “본디 천둥벌거숭이인터라 내가 목사입네 하고 이름 석자 낸 적이 없이 살아왔다” 며 자신을 낮춘 후에 “엎차락뒤치락, 고운정 미운정, 옹기종기 지내온 건 순전히 허울뿐인 나를 감싸준 이들 덕분이다”라고 30년 목회를 스스로 평가 한다. 그런 교우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 “주보 빈자리를 덧칠한 둔필 흔적”을 묶어 한권의 책으로 내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권사님,
권목사님은 “내 딴에는 교우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 그들의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내 나름대로는 믿음이란 사람이 되는 길이고 목회란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고 여겨왔다.”고 소회를 밝히고 있습니다.
유권사님, 이 책은 3부분으로 나눠서 제 1부는 인천에서 목회하던 시절의 이야기 ‘사랑으로 산다’(10-159페이지), 제 2부는 강릉 목회 시절 ‘친정 온 딸 보내듯이’(160-223페이지), 제 3부는 현재 목회하는 강화 초지교회 이야기로 ‘열매를 주소서’(224-280페이지)에 담고 있습니다.
유권사님, 제가 이 책을 밤새는 줄 모르고 읽다가 새벽기도회에 나갔다가 돌아와서도 또 읽어 다 읽은 후에 그 여운으로 한동안 멍해 있었습니다.
난 언제나 이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교회를 아끼는 목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부끄러움으로 충만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제 책 <강단아래서 쓴 편지> 30권을 들고 권목사님을 찾아가서 제 책을 강단아래에 내려놓고 목사님 책 서른 권을 가지고 와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읽히고 돌려 읽혀서 권오무 목사의 풍성함을 닮으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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