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속의 소금, 세상 속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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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속의 소금, 세상 속의 빛
  • 정찬성 목사
  • 승인 2013.04.03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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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사님, 제 머리 색깔이 여러 색입니다.
본래 있는 검은색 머리에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면서 그 비율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중 이발관에서 어쩌다가 검은색 머리염색약 도움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젊어졌다는 얘기도 들리고 내가 봐도 젊다는 것 자체가 큰 무기임을 실감했습니다.
교회가 인사문제를 다룰 때 40대 중에서 선택하고 싶은 생각을 장로님들이 왜 하는지 이해가 갈 정도입니다. 목회자 세계에서는 젊은 목사님 하면 40대 중반까지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 모양이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고, 이발관과 미용실에 따라서 다릅니다. 군인들이 많은 지역과 젊은이들이 많이 사는 곳, 도시와 농촌에서 유행하는 머리 스타일이 다릅니다. 강화도의 60대 후반의 이발사와 일산의 30대 초반의 헤어디자이너와는 머리를 다루는 접근방식이 다릅니다.
희고 검은 머리, 탈색한 머리의 조화를 시도하는 이발
저는 최근에 오랜 단골 이발관을 탈출해서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미용실 기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산의 높은 빌딩 넓은 한 층 전체가 미용실입니다. 각각 자기 이름으로 걸고 자기의 단골고객을 상대하는 수십 명의 헤어디자이너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제 머리를 맡긴 헤어디자이너는 “노력” 씨입니다. 아내 따라 머리를 일산으로 자르러 간 것입니다. 자본주의 정신이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서비스 정신이 장난이 아닙니다. 거기다가 머리를 자르는 헤어디자이너와 머리를 감기고 자른 머리카락을 얼굴에서 털어내는 등 보조 디자이너가 옆에 붙어 조력을 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아내의 이야기에 따르면 열심 있는 신자고, 주일에는 열일 제쳐놓고 교회생활을 하느라고 쉰다는 겁니다.
저에게 슬슬 접근합니다. 예수 믿으시냐고 그리고 자기가 예수 믿게 된 동기를 이야기하면서 저에게 교회에 나갈 것을 권유합니다. 속으로 ‘야 이놈 봐라 제법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발하는 동안은 헤어디자이너의 시간이라서 집중력도 있겠다 싶고, 옆에서 돕는 보조 디자이너가 “우리 선생님은 주일에는 교회 생활을 하느라고 쉰다”며 그래서 자기도 교회 갔다 와서 덩달아 쉬게 되었다고 좋아라합니다.
같은 팀 부하 동료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신앙이 스며들게 해서 예수를 고백하게 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노력이라는 디자이너가 참으로 노력하는 신앙인인가보다 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헤어샵이 간증하고 전도하는 공간이라니
유권사님, 그러던 중에 아내가 들어와서 제 신분이 다 들통 나고 말았습니다.
목사의 머리를 자르면서 전도를 한 셈입니다. 그리고 보조디자이너와 합작으로 간증집회를 한 셈입니다.
거부감도 없었고, 보기 싫지 않았습니다. 자기 직장에서 이런 정도의 의식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권사님, 저는 그날 아내가 머리를 자르는 동안 차에 가서 제가 쓴 책 <강단아래서 쓴 편지> 에 자필 서명을 해서 그들과 나눴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손십자가를 선물로 주면서 세상의 빛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금이 되어 주어서 고맙다고 진심어린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거울을 보니 노력 씨 팀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 결과 제가 10년은 젊어진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일날 교인들의 머리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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