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한 평에서 소출이 얼마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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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한 평에서 소출이 얼마 나오나요?
  • 연합기독뉴스
  • 승인 2014.05.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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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지난 주 금요일 오후에 학교에 갔었습니다. 요즘 농촌에 온 지 8년이 되면서 알면 알수록 신기하기 짝이 없는 농사공부를 좀 해야하겠다고 맘먹은 지는 오래되었습니다만 금년에야 겨우 짬을 내게 되었습니다.
삼년 전에 결심했는데 학교에서 이년을 내리 낙방을 시켜서 금년에 시작한 것입니다. 권사님도 잘 아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강화농업대학원입니다. 이 학교는 귀농반이 있고 대학과정이 있고 그리고 대학원과정이 있습니다. 제가 농사 공부하는 농업대학원은 농업대학과정을 공부했거나 일반대학에서 다른 공부를 했더라도 농사짓는 일에 종사하거나 할 생각이 있는 이들에게 그 자격을 주고 있습니다. 학교 가는 금요일 날 저는 오전에 선교속을 인도하고 오후 한시부터 다섯 시까지 100분 강의 두 강좌를 듣습니다.
유 권사님, 지난 주에는 강의를 들으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300평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의 수입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강의입니다. 우리 선생님 김삼순은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 나오는 심청전 한 대목을 보여줍니다. 심청이 인당수 연꽃 속에서 왕비가 되어 소경경노잔치를 하는 날입니다. 멀리서 심봉사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이미 눈을 떴어야할 아버지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아이구 아버지 여태 눈을 못뜨셨소”하는 대목이 나오고 이어서“인당수에 빠져죽은 청이가 살아서 여기왔소”하는 심청의 설명과 “청이라니 웬 말이냐, 어디 어디 내 딸좀 보자”하는 가락과 함께“눈을 번쩍 떴구나”하는 대사가 이어집니다.

무엇을 심어야 돈이 됩니까?

유 권사님, 김삼순 선생은 이 대목을 소개하면서 농사에 눈을 번쩍 뜨게 할 자신의 과목은 농사의 기본적인 원칙을 설명해서 우리에게 눈 번쩍 뜨는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농사란 무엇이냐? 농사란 광합성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광합성이 원활하게 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는 겁니다. 작물 사이의 재식거리가 알맞아야 하고, 잎의 기공과 옆면시비가 되도록 해야 하며, 생육온도를 살피고 뿌리를 어떻게 내리게 할까를 생각하는 식물의 특성에 따라 심근성과 친근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고려사항을 잘 지키면 광합성이 원활해져서 많은 수확을 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열강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심어야 소득에 보탬이 될 것인지를 따져보는 두 번째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벼농사가 평당 1900원, 고추는 2만 6천원, 순무 5000원, 포도 12000원, 수박 11000원, 토마토 3만원 등 평당 혹은 300평당 수입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무슨 작목을 선택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강의를 마쳤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먹는 야채와 관련된 강의를 듣고 견학을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서 저도 모듬 쌈채 씨앗들을 주문해서 화도 아버지에게 쌈 채소 농사를 지어보시면 어떻겠냐고 말씀을 드리자 지어놓으면 우리 두 식구가 사는데 누가 다 먹느냐고 반문하십니다. 정 목사네, 다운이네, 찬숙이네까지 먹는다고 해도 늘 쌈채만 먹는 것도 아니니 결국 조금 사다먹는 것이 낫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생산된 것을 누가 먹느냐 하는 문제가 바로 소비자와의 만남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웠습니다. 판로가 있는가? 시장이나 불특정 다수가 소비자가 되는 것 말고 직거래할 소비자를 만들어서 농사를 지은 것을 잘 팔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웠습니다.
유 권사님, 농사는 결국 내가 농사짓는 환경과 나이 성격 등을 잘 따져서 즐겁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눈이 확 뜨이는 신앙생활의 경지

김삼순 교수는 강의 마지막 시간에 배우자를 배려하는 것이 농사짓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면서 여러분은 지금 농사짓는 과정에서 뺑덕어미와 심봉사가 만나는 단계인지? 심청이 젖동냥하는 단계인지? 인당수에 빠지는 단계인지? 심학규 봉사가 어디보자 하고 눈을 뜨는 단계인지를 물었습니다.
유 권사님, 저는 그 시간에 굉장한 도전과 충격을 받고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이야기 한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농사짓는 교인들을 대할 때 담임목사가 농사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면서도 농사꾼의 아들 운운 하는 말에 교인들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죄송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날 강의를 마치면서 김삼순 교수는 고추균, 유산균, 효모균 등 기술센터에서 배양된 미생물들을 가져다가 밭과 축사에, 하천에 그리고 식탁에서 사용하라며 명강의를 마쳤습니다.
유 권사님, 우리 신앙의 단계를 볼 때 뺑덕어미 만나는 단계인가, 심봉사 심청이 젖동냥하는 단계인가 아니면 심청이 만나서 어디 보다고 확 눈을 뜨고 아름다운 심청이를 보고 감동하는 단계인지를 생각해보는 부활절기를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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