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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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155
2014년 08월 18일 (월) 15:02:43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천마

산행을 하다보면 때로 예상치 않은 곳에서 뜻밖의 들꽃을 만날 때도 있다. 천마와의 만남이 그랬다. 필자의 집 100여 미터 뒤로 강화읍에서 고개를 넘어 외포리로 가는 2차선 도로가 나 있다. 강화의 도로는 대부분 평지도로인데 이 도로만은 유일하게 고려산(해발 436m)과 혈구산(해발 466m) 사이의 고개를 넘는 길로 이 고개를 고비고개라고 한다. 고비고개의 '고비'는 강화의 옛 행정관서가 있던 곳으로, '고읍(古邑)'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고개 못 미쳐서 작은 습지가 있어서 필자가 종종 들꽃을 찾아 가는 곳이다. 6월 초에 혹시나 해서 이 습지를 찾았다. 올해는 가물어서인지 물기도 없이 말라 있었고 가락지나물 꽃이 한창이어서 몇 컷 사진데 담고 혹시라도 다른 들꽃이 없나 해서 그 옆으로 마른 작은 개울을 건너 숲으로 들어서려는데 눈에 확 띠는 것이 있었다. 처음 보는 들꽃이 곧게 두 개가 서 있었다. 그동안 식물도감에서 보아온 터라 이 아이가 천마로구나 하고 반가웠다. 천마는 깊은 숲 속에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곳에서 천마를 만나다니 정말 행운이라 싶었다. 천마는 난초과의 식물로 부생란(腐生蘭 ; 썩은 나무 등에 나는 난)으로 자연에서 자라는 것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들꽃이다. 천마는 하늘이 내려준 마비를 풀어 주는 영약으로 중풍 치료에 귀한 약재로 알려져 있다. 언젠가 TV에서 천마 재배를 소개한 적이 있다. 참나무를 30cm 정도로 토막을 내어 조금 사이를 두고 땅에 묻는데 그 사이에 종균덩어리를 넣어두면 2년쯤 지나 꽃을 피울 때 그 뿌리를 캐내어 약재로 쓴다고 하였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천마재배지를 찾아가면 천마 꽃을 사진에 담을 수 있을 텐데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마음으로만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다니…. 하나님의 지으시고 선물하신 동산의 들꽃을 누구보다 사랑하니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 주신 것이라 생각하며 감사한다.

어떻게 그런 곳에서 자연산 천마가 자라고 있었을까 궁금하여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았더니 잣나무 조림지가 가장 확률이 높은데 이곳에서 나는 것은 다 홍천마라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필자가 천마를 만난 곳에 잣나무가 심겨져 있었다. 천마는 우리나라에 두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도 홍천마라야 약성이 특효가 있다고 하는데 필자가 만난 천마가 바로 홍천마였다. 사진을 페이스 북에 올렸더니 횡재했다고들 한다. 꽃을 사진에 담고 이것들을 캐어가도 될지를 식물 박사인 지인에게 물었더니 한 2년 되면 속이 비어버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캐어도 되겠구나 하고 다시 올라가서 줄기를 잡아당기니 10cm쯤 되는 크기의 고구마 같은 알뿌리가 달려 나온다. 술을 부어 두었다가 1년 쯤 후에 약으로 먹으란다. 꼭 필요하신 분 1년 후에 연락!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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