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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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새삼
2014년 08월 21일 (목) 11:08:52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신목사와 함께하는 들꽃 여행 (160)

 

한여름에 들이나 밭둑을 걷다보면 노란색의 실타래 같은 것이 다른 식물을 덮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인근의 국화저수지 둘레는 풀밭 전체가 노랗게 보일 정도다. 우리 뜰에서도 조금만 관찰을 게을리 하면 하루 사이에도 식물 전체를 노란 실 같은 줄기로 감아버리니 매일 자고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이 아이들이 어디 나타났나? 살피는 일이다. 필자의 집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에 은퇴하여 부모에게 물려받은 농토가 있어 농사를 짓고 있는 원로목사님이 살고 있는데, 몇 년 전에 이 아이들이 도라지 밭을 덮어버려 어찌할 수 없어 도라지들을 다 베어버렸다고 한다. 그만큼 농사에 반갑지 않은 식물이다. 이름이 실새삼이라는 아이다.

실새삼은 특히 콩과 식물을 좋아하여 콩밭에 기생하는 덩굴성 한해살이식물로 알려졌으나 실제는 콩밭에만이 아니라 무차별적으로 아무 풀에나 기생하는 것 같다. 처음엔 씨가 떨어져 발아하여 뿌릴 내리지만 일단 다른 식물체를 감고 올라가면 뿌리는 필요 없이 다른 식물체를 감고 올라가며 그 감고 올라간 식물체에서 수분을 빨아먹고 사는 완전 기생 식물이다. 어느 식물에 한 번 생겼는가 하면 하루 사이에도 그 식물 전체를 다 덮을 정도로 성장이 빠르므로 초기에 발견하여 제거해야 하는데, 제초를 사용하게 되면 가꾸는 식물까지도 죽게 되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뜯어내어야 한다. 만약 1cm정도라도 남겨지면 다시 번지기 때문에 아예 실새삼이 감아 오른 식물 전체를 뽑아야만 하는 정말 독한 식물이다.

파란 잎이 없는 것은 기생식물이기 때문에 탄소동화작용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메꽃과의 식물이면서 메꽃처럼 꽃이 예쁘지도 않다. 흰색의 꽃이 가지에 뭉쳐서 덩어리처럼 달리는데 꽃줄기가 짧은 작은 꽃들이 빽빽이 있다. 종편 방송에서 어떤 식물이 몸에 좋다 하면 그 식물은 곧바로 수난을 겪게 된다. 작년에는 엉겅퀴가 그 희생양이 되었었는데 종편 방송에서 실새삼이 얼마나 좋은 생약인지를 방송해준다면 풀밭에 나는 실새삼 청소가 될 것 같기도 한데 …. 우리 뜰의 실새삼 때문에 귀찮은 이야기를 페이스 북에 올렸더니 어느 지인이 효소 만들면 좋으니까 뜯어 버리느라 고생하지 말고 효소 담그라고 일러준다. 실새삼은 귀찮기만 한 식물일까? 하나님께서 귀찮기만 하고 해로운 아이들을 이 땅에 자라나게 하셨을까?

한방에서는 식물 전체를 말린 것을 토사, 씨를 말린 것을 토사자(免絲子=토끼가 좋아하는 실) 또 뿌리가 없어 무근초(無根草)라고 하는데 주로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눈을 밝게 해주고 남성의 힘을 돋아주며 여성에게는 골다공증에 신묘한 작용을 한다고 하니 알고 보면 귀하게 대접해야 할 들풀인 것이다. 그래서 잡초는 없다고 말하나보다.

 

신 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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