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들이와 여름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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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들이와 여름수련회
  • 정찬성 목사
  • 승인 2014.08.29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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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8, 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


유권사님, 지난 주간은 담임목사의 여름휴가 기간이었습니다.
특별히 목요일부터 금요일과 토요일까지는 교회를 비우고 다른 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주일에는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계획을 한 것입니다.
오는 9월에 열이틀동안 영국과 유럽의 종교개혁지 탐방이 있어서 차마 주일을 끼고 하는 여름휴가는 금년에는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목요일 오후에 있는 강화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업대학원 수업 때문에 목요일까지는 어쩔 수 없이 교회에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목요일 체크인하고 들어가서는 무조건 새벽기도회 걱정하지 않고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핸드폰 알람도 해제하고 잘 준비를 하고 하염없이 자기로 했습니다.
아침 아홉시에 일어나서 조식 뷔페로 식사를 하면 됩니다. 허리가 아플 정도로 자고 일어났더니 여덟시가 조금 넘는 시간입니다.

서울 한복판 특급호텔 휴가지에서 생긴 새벽잠이야기
네 시 이십분에 일어나서 다섯 시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고 통상 여섯시쯤 집에 들어와서 정 피곤하면 잠깐 눈 붙여도 여덟시 언저리에 자연히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네 시 십오 분부터 알람이 하나씩 울리기 시작해서 오 분 간격으로 서로 다른 시계가 일어나도록 울립니다.
맨 마지막 알람은 네 시 사십분 언저리에 울리는 손 전화 알람입니다. 침대 머리맡에 두 개, 거실에 하나, 그리고 손 전환 그때그때 다른 위치에 있습니다만 제일 늦게 일어나라고 잔소리하는 기계입니다.
전에는 일반전화의 알람기능을 추가해서 매달 전화요금을 더 내기도 했습니다만 이제 아주 익숙해져서 손전화 전화국에 알람서비스는 취소를 한 상태입니다.
유권사님, 남들 다 잘하는 새벽기도회와 관련해서 힘들다고 엄살을 피우며 장황하게 변명하고 설명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거의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새벽기도회를 빠지지 않지만 휴가기간에는 일부러라도 목사가 어디에 있던 새벽기도회도 휴가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결행을 한 것입니다.
그래보아야 한 시간 반 남짓 더 자는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습관과 기계적인 흔들어 깨우는 장치를 무시하고 천대하면서 푹 잤더니 이제는 허리가 아프고 잠 멀미 할 정도가 되어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울특급호텔 여름휴가 계획은 사실 제가 세운 것은 아닙니다. 지난 주간에 우리교회로 수련회를 왔던 우성교회 부목사님이신 이준구 목사의 제안이었습니다.
우리교회에서 수련회를 하는 동안 식당, 본당, 그리고 목사 사택까지 사용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남자청년, 여자청년, 식사 준비를 위해 오시는 어머니 두어 분이 묵을 숙소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목사님은 주방과 식당이 붙어있는 신발 벗고 들어가는 넓은 방에서 남자청년들과 함께 생활하시고, 여자 청년들과 여선교회 지원팀에게는 사택에서 쉬도록 하고 예배당에서 수련회 활동을 하려고 저를 휴가보내기로 한 모양입니다.
새벽예배까지 당신이 다 담당할 터이니 걱정 말고 다녀오라고 “이박 삼일 석식 뷔페 상품권”을 티몬에서 구입해 준 것입니다.

충분히 쉬고 충분히 대화하며 보낸 휴가
교회에서 약간의 휴가비를 챙겨서 서울로 갔습니다. 그리고 초저녁부터 작심하고 밀린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장인장모님을 비롯한 처가댁 식구들과 영화를 한편보고 점심을 대접해드리고 오랜만에 서울구경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딸과 사위를 호텔로 불러서 호텔저녁 뷔페를 대접했습니다. 그렇게 맛있게 먹어주는 사위와 여러 번 왔다갔다하며 탐스럽게 먹는 딸을 보면서 비싼 저녁식사 티켓 두 장을 더 구입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식사 후에 늦게까지 함께 웃고 떠들며 이야기를 하다가 열두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딸과 사위의 따뜻한 아쉬움에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 현대인들의 단면을 보았습니다. ‘그렇지 이게 늘 목사가 교인들에게 할 일이지’라는 목회적인 반성도 깊었습니다.
유권사님, 이번 휴가 기간 동안 김선영 사모와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한 기간이었습니다. 오는 9월에 지금 일하고 있는 노인복지관 일을 정리하고 우리 곁으로 돌아와서 오로지 사모 역할만감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그 구체적인 역할을 어떤 자세로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휴가기간 끝장토론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진작부터 이렇게 하도록 한 방향으로 몰고 가서 이제 막다른 곳에 이르렀다는 그래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셨다는 신앙고백이 있었던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휴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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