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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 승인 2014.10.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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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새겨 놓으세요
유권사님, 여주와 표주박 그리고 수세미와 작두콩 잎들이 누렇게 잎이 마르면서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그 열매들도 결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한참 가물 때 새벽기도 끝나고 물을 주던 일이 생각납니다. 최정자 권사가 잘 발효된 퇴비를 외발 수레에 잔뜩 싣고 와서 박토에 땅 힘을 돋구어 흙을 개량하던 일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우리와 같이 구입한 옆집 박용철의원의 고구마 넝쿨이 주차장 축대까지 내려올 정도로 고구마가 잘 된 것 같습니다.
추석과 관계없이 가을이 많이 깊어가는구나 하는 느낌을 여기저기서 받고 있습니다.
고개 숙인 수수 이삭에 새들 성화에 못 이겨서 비닐 망을 씌워놓았고, 식물의 이파리들이 가을 권세를 못 당해서 성장을 일단 멈췄거나 둔화된 것이 분명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져서 찬바람이 깊어가는 철을 실감합니다.
새벽기도회에 나온 교우들 집에 차를 운행하면서 아침안개가 운행을 조심스럽게 할 때는 밤낮기온차로 생기는 안개와 이슬이 헐몬산 찬 기운으로 생기는 흠뻑 축축해진 이슬로 농사를 짓는 이스라엘 밭농사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슬농법을 은혜농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유권사님, 우리 교회 하우스 대에 농사를 짓는 소꿉장난 같은 넝쿨농사가 제법 교우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수세미를 나눠받을 수 있느냐? 여주를 따가도 되겠느냐? 작두콩은 언제 수확하느냐는 등등의 질문을 받습니다. 6인용 탁자와 파라솔을 하우스대 아래에 놓아서 오가는 이들의 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권사님,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흔쾌하게 열매에 이름을 새겨라 그럼 수확할 때 그 이름 새긴 분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합니다.
수세미에는 제법 이름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를테면“ ㅇㄹ” “봉수”“ㅅㅁ” 등등 그것입니다. 옥림교회 사모님이 우리교회를 방문하셔서 수세미 겉껍질에 슬쩍 나뭇가지로 흠집을 냈는데 누가 봐도 잘 보이게 “ㅇㄹ”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수세미가 필요하시면 수세미에 조롱박이 필요하시면 조롱박에 작두콩 종자가 필요하시면 거기에 이니셜을 새겨놓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수확할 때 각각의 주인을 찾아서 탁자에 올려 놓을터이니 찾아가시면 되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티브이에서 아시아 열대산 식물인 여주가 좋다고 방송을 한 후에 여주가 수난을 당하고 수세미가 좋다고 하니까 갑자기 수세미의 인기가 상한가입니다.

각자 이름을 써 놓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다 좋다 골고루 섭생하면 자연스럽게 균형을 갖추게 되는 것이지 어떤 성분이 많은 특정 식물을 말하면 싹도 없이 사라지는 수난의 무지는 이제 그만해도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메주 작업장과 교회차 겨울 주차장으로 생각하고 바닥에 콘크리트를 치고 너무 삭막해서 하우스 대를 세우고 넝쿨농사를 시작했는데 농사꾼 자질이 많이 부족하지만 햇빛과 물과 땅심 그리고 최정자 권사의 큰 도움에 힘입어서 나름대로 가을을 풍성하게 맞았습니다.
유권사님, 작두콩 콩깍지가 대단한 것을 보니까 그 알맹이에도 기대가 됩니다. 금년에는 씨앗으로 보급할 생각입니다. 저도 화도 아버지 집에서 포트에서 기른 모를 네 개 갔다 심었습니다.
수세미는 벌써 껍질을 벗겨서 씨를 제거한 후 주방에서 행주대신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권사님, 이 글을 읽으실 때쯤 저는 종교개혁지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영국의 요한웨슬레 생가와 기념교회를 방문해서 종교개혁을 이룰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살필 것입니다. 그리고 독일과 스위스에 가서 마틴 루터와 존 칼빈의 종교개혁에 대한 배경을 살피고 그리고 한 두군데의 관광지를 보고 돌아올 것입니다.
이 여행을 위해서 이미 지방회에서 이승근 감리사의 아이디어로 2년 전부터 부담금을 더 책정해서 여행 경비를 저축해서 어려운 교회의 목회자들에게 힘을 덜어준 것을 생각하면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유권사님, 우리 하우스에 자라고 있는 농산물들도 함께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나눠 사용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려고 합니다.
물론 우리 권사님 몫의 수세미와 작두콩 그리고 조롱박도 있으니 이름을 써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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