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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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이도희
  • 승인 2014.12.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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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사람들은 타인이 나를 알아봐주고,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줄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지금 나의 인식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 ‘너‘이다.

매 순간순간마다 나의 기억 속에 가장 중요한 존재로 각인되는 사람이 바로 ‘너‘인 것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옆에 누워있는 나의 아내, 출근 시 택시를 탔을 때 택시를 운전하는 기사, 출근 후 병실에서 나를 반기는 환자들 등 수많은 너와의 관계를 맺는 것이 ‘나’이다. 너없이는 내가 존재할 수 없다. 나는 수많은 관계의 총합이다.

그들에게 ‘나’는 또한 ‘너’이다.

‘너‘라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너와 나 사이에는 어떠한 형식으로든 관계가 있어야 한다. 이 관계는 애착이 될 수도 있고 증오가 될 수도 있다. 뇌를 통해,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간다고 한다. 운동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인 전두엽은 주로 얼굴과 관련된 역할을 담당한다. 얼굴 이외에도 손과 발을 담당하는데, 특히 인간의 표정을 담아내는 인간의 얼굴은 자동차의 깜빡이와 같다. 변연계에 있는 내 마음 상태는 얼굴 표정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포유류는 소통신호가 필요하고 얼굴이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집단 생활을 하는 영장류들은 지속적인 애착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특정 행위를 한다. 원숭이 집단의 경우 대표적인 행위가 ‘털 고르기’다. 기생충을 제거해 주는 행위로 생각했던 털 고르기가 사실은 관계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행위였던 것이다. 원숭이들이 털 고르기를 할 수 있는 만큼만 집단을 유지하고, 집단이 지나치게 커지면 털 고르기를 통한 유대감이 불가능해지므로 한 집단의 개체수가 20~30마리를 넘지 않는다. 개체 수가 이보다 커지면 집단은 분화되고, 집단에서 분리된 이후 털 고르기를 통한 유대감이 소실되어, 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적대적으로 싸우게 된다.

포유류가 서로 간의 피부 접촉을 통해 변연계의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처럼, 영장류는 손을 사용한 피부 접촉으로 정교하게, 인간은 더 나아가 언어와 표정을 통한 공간적 접촉을 통해 서로 간의 수없이 많은 변연계의 공명을 이루고 산다.

어렸을 때 엄마가 귀를 파줄 때의 안락감, 친구 사이의 즐거운 대화, 연인간의 밤을 새운 전화통화와 메시지는 서로를 행복하게 한다. 이런 모든 행위가 변연계 공명을 이루게 하고 그 결과로 애착의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공명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점점 더 교류가 정교해져야 한다.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상대의 표정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담아 대응해야 한다. 부부가 서로 공유하고, 놀이를 하고, 스킨쉽을 하고 서로 좋은 말을 해야 한다. 말을 통해 공명이 일어날 수 있다.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도 뇌와 뇌를 공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음 주 계속

 

-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인천지부 부소장 이도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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