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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하는 들꽃 여행 (173)
2014년 12월 18일 (목) 16:55:20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신목사와 함께하는 들꽃 여행 (173)

 

갯쑥부쟁이

 

겨울엔 열매 아니고는 들꽃을 만날 수 없을까? 남녘의 바닷가에 가면 가을의 들꽃이 피고 지고를 거듭하며 겨울에도 이어지고 있는 갯쑥부쟁이를 만날 수 있다.

쑥부쟁이류는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기도 하지만 수수하고 소박하여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들꽃이다. 국내에 여러 종류의 쑥부쟁이들이 자라고 있는데 꽃 모양과 꽃피는 시기가 비슷하여 그 이름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쉬운 구별은 그 자생하는 장소로 보면 구별이 쉽다. 우선 쑥부쟁이는 습기가 있는 들이나 산지의 풀밭에서 자라고, 개쑥부쟁이는 산지의 건조한 풀밭에서 볼 수 있다. 섬쑥부쟁이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며, 단양쑥부쟁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단양의 강변 자갈밭에 자생하는 월년초다. 단양쑥부쟁이는 4대강 살리기로 멸종 위기를 맞기도 했었는데 전 세계에 우리 땅에만 자생하는 것이어서 환경단체들의 자생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개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었던 귀한 몸이다. 지금은 몇 곳의 식물원에서 재식하고 있어 다행이다.

쑥부쟁이가 지면 가을은 끝나고 겨울로 접어들게 된다. 그런데 갯쑥부쟁이는 겨울이 되어서도 피고 지고를 하며 꽃이 핀다. 갯쑥부쟁이는 이름에서부터 바닷가에서 자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물도감에 보면 8월부터 11월에 걸쳐 꽃이 피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으나 남녘의 해안가에서는 겨울에도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만날 수 있다. 필자가 3년 전 12월 중순쯤에 1박2일 일정으로 완도 여행을 할 때였다. 해안가에 세워진 드라마 ‘장보고’ 촬영지를 방문했을 때 바닷가 언덕에 연보라색의 갯쑥부쟁이가 제철인 듯 무리지어 피어 있었다. 바닷바람과 추위를 이기며 살아가려해서인지 키가 크지 않고 밑동에서 줄기가 방사상으로 옆으로 기듯이 퍼진 것이 다른 쑥부쟁이들과 확연히 구별되었다.

해국이 바닷가 절벽이나 비위 틈새에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것과는 달리 갯쑥부쟁이는 바닷가의 좀 건조한 풀밭에서 자란다. 겨울에 제주도를 찾을 경우 섭지코지나 성산일출봉 주변의 건조한 풀밭에서 갯쑥부쟁이가 피어 있는 것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쑥부쟁이류의 꽃들이 모두 그렇지만 갯쑥부쟁이도 은은한 아름다움이 멋이다. 11월 쯤 결실한 씨를 받아서 차가운 데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발아율도 높다고 하니 들꽃을 사랑하는 이라면 한 번쯤 가꾸어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제주의 성산일출봉 풀밭에서 갯쑥부쟁이 꽃도 볼 수 없게 되면 그때엔 겨울이 깊어진 때이리라. 그러나 그만큼 봄이 가까워진 때이기도 하다. 꽃말이 ‘그리움, 기다림’인 것은 겨울 마지막까지 꽃을 피우면서 봄을 기다리기 때문인 것 같다.

신 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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